원재료·물류비·인건비 압박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추석 연휴 이후 독일 바이엘의 ‘카네스텐’을 비롯해 일부 일반의약품(OTC)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약사들이 의약품유통업체 측에 OTC 품목 가격 인상과 관련한 사전 공지를 전달했다.
카네스텐 브랜드의 경우 내달 중 유통업체 공급가 기준 기존보다 10~12% 인상된다. 카네스텐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일동제약은 유통사 측에 가격 인상 관련 확정 공문을 다음 달 1일자로 발송할 예정이다.
동화약품도 상처 치료제 후시딘과 감기약 판콜의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OTC의 경우 가격 인상 확정 직전에 관련 내용이 공유되는데,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단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후시딘은 약국 공급가 기준 10%대 수준으로 내달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판콜은 11월, 공급가 기준 14~18%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따라 약국 공급가는 10~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시장은 전망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후시딘과 판콜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시기나 인상률 등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OTC 가격이 올해 들어 줄줄이 인상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양약품은 지난 7월 자양강장제 ‘원비디’의 가격을 17% 올린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원비디 공급가를 12% 올린 바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대표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500mg △타이레놀650㎎ △타이레놀 우먼스 △타이레놀 콜드에스 △타이레놀 어린이현탁액 등도 지나 3월 일제히 가격이 인상됐다.
이밖에 한독 훼스탈, 게보린, 판시딜, 가그린, 가스활, 미인활 등 소비자에 친숙한 OTC의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특히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보건(소염진통제·조제약·건강기능식품·병원약품 등 10개 품목)지수는 102.6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 7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수급불안정 의약품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에게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제약업체들은 원료의약품 수급 불안과 인건비 압박 등 원가구조가 점차적으로 열악해지고 있어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단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으로 약국과 편의점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