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전기차용 폐배터리 시장 올해 7,000억원에서 2040년 100조원 규모로↑
국내 폐배터리 시장 2029년 7만8,981개(1만8,758t)로 2020년 대비 500배 이상↑
지자체, 각 상황에 맞게 폐배터리 재사용, 재제조, 재활용 사업 전략 실행 중
전기차 도입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폐배터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각국과 기업은 물론 지차제도 폐배터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전기차 도입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폐배터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각국과 기업은 물론 지차제도 폐배터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전기차 도입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폐배터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각국과 기업은 물론 지차제도 폐배터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나서고 있다. 당장은 사업성이 떨어지지만, 곧 다가올 폐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폐배터리 시장규모는 올해 7,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3조원, 2030년 12조원, 2040년 1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폐배터리 시장도 비슷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폐배터리 규모는 2029년 7만8,981개(1만8,758t)로, 2020년 대비 500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이에 지자체도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폐배터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는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는 재사용, 재제조, 재활용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폐배터리를 활용하면 새 제품 대비 30~50%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지자체에서도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자체, “폐배터리가 지역 경제 새 성장동력”

폐배터리 시장은 크게 재사용, 재제조, 재활용 분야로 나뉜다. 배터리는 사용 후 잔존용량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재사용 방식은 폐배터리를 있는 형태 그대로 다른 용도로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전기차 배터리는 초기 대비 70~80% 수준으로 용량이 떨어지면 교체하는데, 이를 ESS로 재사용할 수 있다. 재제조는 폐배터리의 사용처에 맞게 형태 변경을 통해 새 제품으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재활용은 잔존용량이 없어 더 이상의 재사용 또는 재제조가 불가한 경우 폐배터리 분쇄 후 핵심 원소들을 수거해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지자체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폐배터리 재사용, 재제조, 재활용 분야의 사업 전략을 실행 중이다. 우선 대구시는 ‘전기 모빌리티 융합 사용 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말까지 3년간 국비 75억원, 시비 99억원, 민간 1억원 등 총 175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대구시에서 전기차는 2017년 2,127대, 2018년 4,563대, 2019년 4,656대, 2020년 1,748대, 2021년 4,384대, 2022년 8,507대로 총 2만6,251대가 보급됐지만 반납된 폐배터리는 총 121개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향후 지역에서 다량의 전기차 폐배터리가 배출되기 전에 ‘전기차 사용 후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해 지역의 강점 산업인 농기계·모빌리티·로봇 산업 등과 융합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등 폐배터리를 이용한 신산업 모델을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시장은 크게 재사용, 재제조, 재활용 분야로 나뉜다. 배터리는 사용 후 잔존 용량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 연합뉴스
폐배터리 시장은 크게 재사용, 재제조, 재활용 분야로 나뉜다. 배터리는 사용 후 잔존 용량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 연합뉴스

충북도와 청주시는 아이에스동서와 함께 폐배터리 자원순환시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청주시 오창테크노폴리스 내 9만 9,000㎡(약 3만평) 부지에 약 2,5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단계별로 투자할 계획으로 파쇄 전처리 시설(블랙매스 제조) 및 배터리 원재료 추출이 가능한 후처리 시설(배터리 원재료 제조)을 구축할 예정이다. 파쇄 전처리 시설은 친환경 습식 파쇄 기술을 통해 방전을 최소화하고 회수율을 극대화해 총 3만t 규모, 전기차 약 10만대 분량의 폐배터리 처리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국내에 지어지는 전처리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또 원재료 추출 후처리 시설 역시 친환경 습식 공정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회수율과 순도로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탄산리튬 등을 분리하고 추출한다. 특히 탄산리튬의 경우 연간 3,000톤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충북도, 청주시, 아이에스동서와의 협약자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충북이 이차전지 산업 메카인 만큼 아이에스동서의 혁신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지역경기 활성화와 고용창출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현재 폐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지자체는 인천시, 광주시, 울산시, 동해시, 충남도, 전북도, 전남도, 경북도, 경남도, 제주도 등이다. 인천시는 인천형 K-배터리 산업육성방안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향후 몽골·중국·한국의 삼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전기차 폐배터리 자원순환 저탄소 통합 기술개발을 진행 중으로 2026년까지 24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육성을 위한 기반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울산테크노파크 이차전지종합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연간 2,000여대 분량의 폐배터리 진단·평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권선형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