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알파고와 싸운 중국 바둑 간판 커제(26)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식사하다 “토할 것 같다”며 SNS에 올린 영상이 돌연 사라져 논란이다.
커제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당에서 식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양고기에서 냄새가 난다며 “토할 것 같다. 이거 먹고 차에 탔으면 입덧했을 것 같다”고 혹평했다. 얼굴을 찌푸리던 커제는 간장 양념에 흰밥만으로 배를 채웠다. 또 “삼겹살 껍질에 털이 많다”, “일부 음식은 3위안(약 500원)짜리 반냉동식품이다”고 말했다.
커제는 36만 명의 팔로워와 143만 명의 ‘좋아요’를 받은 영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커제의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그러나 커제의 영상은 물론 팬들이 공유한 영상까지 돌연 삭제됐다. 그의 영상 내용을 다룬 중국 언론 기사들도 모두 삭제됐다고 중국계 미국 매체 NTD TV는 전했다.
이후 커제는 SNS에 선수촌 음식을 칭찬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새우부터 각종 고기, 신선한 채소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보여준 커제는 그릇에 음식을 가득 남아 맛있게 먹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커제는 “선수촌에서는 이것보다 더 비싸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제공될 것이고, 전통적인 항저우 음식도 맛볼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영어 자막으로 번역돼 함께 소개됐다.
대만 매체 TVB는 “영상이 중국 당국에 의해 내려졌고 중국 내 주요 플랫폼에서도 모두 사라졌다”며 커제 영상이 사라진 배경에 중국 당국이 있다고 추측했다.
한편 지난해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이나 취재진 등 관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 음식과 관련한 불만 글이 SNS에 잇따라 올라온 바 있다.
커제는 중국 바둑계 최고 스타로 이세돌과 세계 바둑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세돌이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 대국을 벌이자, 이듬해인 2017년에는 커제가 알파고와 대결했다.
김정연 기자 straight3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