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미래 성장동력 ESS 낙점...투자 및 기술 고도화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K배터리 3사가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각국의 정책적 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에너지 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10억달러(한화 14조5,101억원) 시장에서 2030년 2,620억달러(345조 6,042억원)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SS는 무관성 전원, 간헐적인 출력 특성을 갖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다. 갈수록 복잡하고 대형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는 전력계통 불안정성을 전력의 충방전 형태로 보상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주파수가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시장은 미국 시장이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2년 12GWh에서 2030년 103GWh까지 약 10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폭염‧한파 등 극한 기후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은 미국은 전력시스템에 ESS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20년 8월 캘리포니아 순환정전, 2021년 2월 텍사스 대규모 정전, 2022년 12월 동부 전력 비상사태 등을 겪으며, ESS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가장 성장성 높은 미국 시장 공략...기술 고도화도 병행
K배터리 3사 중 ESS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조원은 3조원을 투자해 총 16GWh 규모의 ESS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양산이 목표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ESS 전용 LFP 배터리 및 시스템은 에너지 밀도 등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SI 역량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SS 공급부터,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 보수 등 ESS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솔루션 사업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예측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ESS SI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설립한 바 있다.
삼성SDI도 ESS가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ESS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탄소중립을 향한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정책 기조 강화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며, 올해 글로벌 ESS 시장이 2022년 대비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서 ‘삼성배터리박스(SBB)’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ESS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배터리박스는 ESS에 들어가는 내부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박스 형태로 미리 담아둔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적용해 전체 배터리 용량(3.84㎿h)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독립 및 전력망 안정화 기조 하에 신재생 에너지의 경제성도 점차 개선돼 전력용 ESS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온도 ESS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ESS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집중하고 있는 지역은 미국으로,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량 충전 사업용 ESS, 선박용 ESS 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용 셀 생산 라인을 활용해 가동률 극대화와 이에 따른 원가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ESS 전용 라인 확보를 통해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관련기사
- LG엔솔, 글로벌 그린본드 10억달러 데뷔발행 성공
- [삼성SDI와 함께하는 ‘배터리 이야기’] ⑭리튬이온의 베스트 드라이버 ‘전해질’
- SK온, 세계 최고 리튬이온전도도 신(新) 고체전해질 개발 성공
- 토요타-LG엔솔, 북미지역 전기차 리튬 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 배터리 게임체인저 ‘전고체 배터리’…K배터리 3사, 기술개발‧상용화 속도전
-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 2공장,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건설
- 삼성SDI‧현대차, 첫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 삼성SDI, 3분기 영업익 4,960억원…역대 최대 매출 기록
- [1.5℃ HOW] SK온, 2030년 신재생에너지 100% 전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