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훈 기자] 금융 노사의 올해 산별중앙교섭이 좀처럼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의 임금인상률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조정 절차도 중지돼 노조는 본격적인 쟁의행위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금융 노사는 지난 4월 1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실무교섭·임원급교섭·대표단교섭 등 41차례에 이르는 협상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박홍배)는 임금인상률 3.5%와 1200억원 규모 노사 공동 사회공헌사업 재원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에 반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는 최초 1.3% 인상률에서 1.5%를 거쳐, 최근 1.7%로 소폭 인상안을 제시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3.5% 임금인상률을 무조건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문제는 교섭에 임하는 자세와 이견을 좁히려는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홍배 위원장과 김광수 회장은 지난 15일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6차 대대표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박 위원장을 비롯한 금융노조 지도부는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단체의 무성의한 교섭 태도는 지난 8월 7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제2차 조정회의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이날 김광수 회장은 조정회의에 불참했으며, 노사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조정위원들은 일찌감치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올해 교섭대표단인 부산은행, 한국부동산원, 한국씨티은행 등을 차례로 항의 방문하고 성실교섭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15일부터는 무기한 철야농성을 선포했다.
또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10월 6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10월 11일에는 결의대회를 열어 사용자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박종훈 기자 plisill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