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포트폴리오는 '기업대출 60 : 가계대출 40'으로 리밸런싱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우리은행이 임종룡 회장이 천명한 '기업금융 명가(名家)' 재건에 총력을 쏟고 있다.
기업금융에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중심으로 조직·인사 개편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미래성장 산업 지원 확대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추진 과제를 설정해 2027년에는 기업대출 점유율 1위와 함께 은행 자산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 60:가계대출 40'으로 리밸런싱할 방침이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은 임 회장이 천명한 최우선 경영 목표다.
임 회장은 취임 당시 "우리금융이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기업금융의 명가로 인정받아 왔다"며 “이러한 평가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기업금융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강화는 물론, 여신심사 및 관리 방안도 철저히 마련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리은행은 임 회장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기업금융 명가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3월, 우리은행은 '지주(전략 중심)→자회사(영업 중심)'이라는 그룹의 조직개편 방향에 맞춰 은행 조직을 영업 중심으로 변화시킬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영업조직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영업총괄그룹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두 개 부문으로 재편해 각 부문 산하에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또한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신성장기업 대상 영업 및 기관 영업 시장, 연금시장 등의 영업력을 확충했으며 상생금융부를 새롭게 만들어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6개월간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먼저 8월 누적 기준 기업대출은 135조 7000억원(대기업:21조 9000억원, 중소기업 113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조 4000억원(4.94%)이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대기업에 4000억원을, 중소기업에는 5조 2000억원을 공급하는 등 총 5조 6000억원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12대 국가전략기술 산업을 비롯해 정부의 지원이 증가하고 있는 미래성장산업 지원도 확대했다.
7월 말 기준으로 방산·이차전지·반도체 등, '신성장산업 및 기업'에 총 7조 1000억원을 지원했다. 세부적으로 7조 766억원의 대출을 공급했으며 805억원을 투자했다.
시중은행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유관기관과 함께하는 중견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라이징 리더스 300 (Rising Leaders 300)’을 통해 8월 말까지 총 2000억원을 지원했다. 9월 중으로는 총 4313억원의 여신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총 4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민관합동 중견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Rising Leaders 300’은 산업통상자원부 사업공고를 통해 각 기관의 선정요건에 따라 중견기업연합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산업진흥화협회(KOIIA)에서 우수 중견기업을 추천한다.
최종 선정된 중견기업에 대해 우리은행은 △5년간 총 4조원 규모의 여신 지원을 비롯해 △최대 1.0% 금리우대 △회사채 발행지원 △전담 글로벌 데스크 운영 및 중견기업 해외 진출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중견기업의 성장을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보증기관 출연 확대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를 전년 대비 343억원 증가한 100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총 3조 1000억원 규모의 우대보증서대출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개월 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3대 추진 방향과 함께 10대 핵심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
먼저 미래성장 산업 지원을 확대한다. 대기업의 경우 2027년까지 주채권은행 11개 계열기업 여신점유울 1위를 목표로 한다. 이때까지 여신 규모를 15조원까지 증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견기업의 경우 2028년까지 300개사에 총 4조원을 지원하고, 신성장 산업의 중소기업에는 매년 4조원의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차별적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
여신 외에 파생·외환·지급보증 등을 타깃으로 한 비이자 전략 영업을 추진하고 공급망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부문에서는 IATA 항공결제 시장에서 신(新) 수익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종산업 간 제휴 모델을 활용해 기업금융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심산이다.
마지막으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해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신선장기업영업본부와 비즈라임센터 등 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하고 신성장 산업 전담 심사팀도 새롭게 도입했다. 또한 기업금융 전문 인력의 인사 관리를 소관 사업 그룹으로 이관하며 현장 중심의 인사 체계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현재 50대 50 수준인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율은 2026년 말까지 60대 40으로 재편하고, 2027년에는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기업금융에 강한 역사적 전통과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제 활력 제고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이야말로 진정한 ‘기업금융의 명가’다”며 “금융의 중개 기능을 강화해 기업 성장을 이끄는 등,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업금융 명가'라는 명성이 지속될 수 있도록 우리금융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기업들과 함께 성장, 발전해나가는 금융그룹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며 "그룹 차원에서 기업금융에 많은 자원과 역량을 투자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기업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