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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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높였다. 농산물 가격 급등 영향으로 이달까지 가격 안정세를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4월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3%대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특히 식품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4.7%나 상승했다.

폭우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전체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과일 가격은 전년에 비해 무섭게 치솟았다. 사과(30.5%)로 가장 물가 오름폭이 컸다. 복숭아도 23.8%로 뒤를 이었다. 수박(18.6%)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가격이 크게 뛰었다. 딸기(20.0%) 밤(16.3%) 등 가격도 폭등했다.

여전히 과일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추석 선물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홍로, 이하 6일 기준) 10KG 도매 평균 가격은 8만1200원으로 전일 대비 540원 내렸으나 전년 동기 대비 35.3%나 가격이 폭등했다. 배(원황)의 경우 15KG에 5만7580원으로 전년 대비 23.2%로 뛰었다. 파인애플(수입)도 12KG당 3만8660원으로 11.7% 올랐다.

채소류 물가 상승률 역시 높다. 지난달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전달 대비 16.5% 증가했다. 20대 성수품으로 분류되는 배추 가격은 전월 대비 42.4%나 올랐다. ‘금치’로 불리는 시금치 역시 59.3% 폭등했고, 무 가격도 34.2% 급등했다. 이 외에도 고구마(22%), 고등어(9.7%), 고춧가루(9.3%)로 주요 먹거리 가격이 모두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며 10월 이후에는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며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달 물가상승률에 대해 “최근 석유류,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 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라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에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20대 성수품 가격을 전년보다 5% 이상 낮게 유지하고 가격 상승폭이 큰 품목인 닭고기, 사과, 배 등의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부터 역대 최대인 16만t(톤) 규모로 20대 성수품 공급을 시작했다.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도 전년 403억원에서 410억원으로 확대했다. 고령층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등을 실시하며 장바구니 부담 낮추기에 힘을 쏟는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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