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만리장성'의 일부(32 장성)를 굴착기로 파손한 중국인 2명이 공안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름길을 만들기 위해 장성을 허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각) 중국 국영방송 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중국 산시성 숴저우시 유위현 공안국은 유위현에 있는 만리장성의 일부가 파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유위현 당국은 대형 굴착기로 장성을 허문 38세 남성 A 씨와 55세 여성 B 씨를 체포했다.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기로 계약한 이들은 '멀리 돌아가는 것이 번거로워 장성을 허물어 길을 냈다'는 취지의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허문 장성의 폭은 차량 두 대가 교차 운행할 수 있는 규모다.
현지 매체는 "이들은 만리장성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혔다"라고 지적했다. 당국은 만리장성의 정확한 손상 정도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32 장성은 명나라가 북방 세력의 침입을 막기 위해 유위현 화린산 일대에 흙으로 축조한 만리장성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특히 토성과 봉화대가 원형을 유지, 산시성 내 만리장성 가운데 보존 가치가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명나라 만리장성은 전체 6400km 가운데 30% 이상은 훼손된 상태이며, 제대로 보존된 구간은 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연 기자 straight3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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