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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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서 ‘노재팬(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 일본 여행 상품을 메뉴에서 삭제하는가 하면,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내 반일감정이 나날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이에 중국은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며 지난 24일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당초 중국은 일본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일본 10개 지역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수입 금지 대상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수산물 수입 금지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선 반일 감정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 여행을 취소하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이기적이고 위험한 계획으로 인해 반감이 거세진 중국 소비자들은 일본산 제품에 점점 더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산 화장품을 보이콧을 하겠다는 음직임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중국 내 노재팬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면세·뷰티 등 유통업계가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 화장품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 화장품 수입액 1위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은 2017년과 2018년 1위를 기록하다가 2019년부터는 일본과 프랑스에 밀려 3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대체재로 비슷한 포지셔닝의 한국 화장품을 찾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더불어 6년 5개월 만에 돌아온 유커들 또한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0월 6일부터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한국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데다 일본 여행을 전면 거부, 취소하는 사태까지 일어나면서 한국 관광업계를 비롯한 면세·유통업체 역시 반사이익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국내 유통업체들은 유커 대응을 위해 홍보를 재정비하고 상품 소개 활동 역시 재검토를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어 홍보물을 재정비하고 단체 관광객이 주로 찾는 면세점과 명동·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 상품 소개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은 매장 환경을 개선하고 중국어 안내 책자를 준비하는 동시에 중국어 가능 판매 상담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반사이익은 당장은 알 수 없다”면서도 “돌아선 중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는 효능·효과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 등이 뒷받침이 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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