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컨트롤, 경사로에선 연비에 도움 안돼
차량 짐 줄이고 연료 70~80% 채워야 연비 절감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기름값을 아끼겠다며 한여름에도 차량의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을 열고 주행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실제로 연비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을 켜고 운전할 경우 컴프레셔라는 장치가 공기를 차갑게 해주는데, 컴프레셔는 엔진의 힘으로 작동돼 연료를 더 사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에어컨을 끄고 주행하는 운전자도 있지만, 반면 창문을 열고 주행 시 바람의 저항을 받아 연비에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같은 조건으로 실험한 결과, 저속으로 운전할 경우 창문을 여는 것이 좋지만, 고속으로 운전할 때는 에어컨을 켜고 운전하는 게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주행 속도 및 주행 환경에 따라 추가적인 연비차가 발생하지만, 그 차이가 근소해 연비에 더 효율적인 운전을 고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도로 위에는 미세먼지를 비롯해 대기오염이 심하기 때문에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튼 채 운전하는 것이 건강과 실내 공기를 위해 좋다”면서 “이때 내부 순환을 켜고 운전하면 시원한 공기가 내부로 돌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컨트롤 사용 시 연비 절감에 효과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크루즈 컨트롤은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으며, 페달링이 줄어들어 급가속, 급제동을 방지해 연비 상승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사가 있는 길에서는 자동차 속도를 유지하려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 때문에 오히려 연비가 나빠지게 된다.
가장 연비를 쉽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짐을 줄이면 된다. 자동차에 10㎏의 짐이 실리면 자동차 연비가 1% 하락한다. 반대로 10㎏을 줄인 채 100㎞를 주행하면 0.16ℓ의 연비를 절약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여행을 가거나 짐을 많이 실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평소 운전할 때는 짐을 줄여 운전하는 게 연비 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다.
마찬가지로, 연료도 자동차 무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득 채워 주행하는 것보다 70~80% 정도로 채우고 운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