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이커머스 업체들이 내실 경영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상반기 일제히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하반기에도 경영 효율화를 기반으로 내실 다지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778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1206억원)에 비해 35.5% 줄었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41%, 31.6% 감소했다.
상반기 SSG닷컴은 48.6%, 11번가는 16.2% 각각 적자 규모를 줄였다.
업계에서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외형성장에서 내실 경영 위주로 전략을 바꾼 덕분이다.
컬리는 올 상반기 마케팅비, 판매관리비 고정비 등 상반기 각종 비용 절감에 주력했다. 특히 할인쿠폰 등의 마케팅비를 줄이면서 매출이 정체됐지만 수익성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SSG닷컴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규모 줄이고 있다. 11번가 역시 지난해부터 적자 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며 손실을 줄여나가고 있다. 사업 확대와 동시에 수익률 관리에 중점을 둔 운영 기조를 유지 중이다.
롯데 e커머스는 롯데온(ON)의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나가고 있다.
머스트잇은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 출신 김홍균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온라인 패션 회사 ‘W컨셉’ 출신 김예지 최고성장책임자(CGO)를 영입하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머스트잇은 앞서 이베이코리아에서 15년간 모바일 앱 개발·운영 전반을 주도해온 조영훈 최고기술책임자(CTO), 패션 브랜드 유통 및 바잉(Buying) 관련 전문성을 지닌 김태욱 최고유통책임자(CDO)를 영입하며 C레벨을 보강한 바 있다.
머스트잇 조용민 대표는 "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기술(Tech)과 비즈니스 혁신도 결국은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며 "흔들리지 않고 본질에 투자하며 구성원의 성장을 돕고 더욱 안전하고 편이로운 명품 플랫폼을 만들어 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커머스업계는 당분간 이러한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IPO를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따를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려면 우선은 흑자 경영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며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에게 ‘수익성’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필요 조건이 된 만큼 어떻게든 흑자를 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