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이어진 포럼서 구성원 성장·행복 증진 관련 열띤 토론
이천포럼, 언택트 시대 맞아 집단지성 플랫폼으로 진화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이천포럼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문제를 모으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서 구성원들에게 끊임없는 ‘스피크 아웃(Speak-Out: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강조했다고 25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4일 이천포럼 마무리 자리에서 “‘딥 체인지’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계속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며 변화 과제를 도출하고 방향을 찾아야 한다. 올해 포럼 핵심 키워드인 스피크 아웃은 경영 혁신의 출발점이자 동력”이라고 말했다.
스피크 아웃은 최태원 회장이 2019년 구성원들과 진행한 ‘100번의 행복토크’에서 가장 많이 당부했던 말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 등을 통해 구성원들이 원하는 변화 방향성을 파악해 오는 10월 열리는 CEO 세미나에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회장은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 회사도 과거의 성장 공식이 통하지 않고, 개인의 성장도 정해진 답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이제는 성장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주어진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할 일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포럼의 한 주제인 ‘커스터머 스토리(Customer Story)’에 대해 “고객은 계속 관계를 이어갈 스토리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떠나버린다”면서 “탄소제로 제품이 비싸도 가치 때문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이제는 물건이 아니라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까지 해외에 머물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다 지난 23일 귀국했다.
21일부터 나흘간 열린 올해 이천포럼은 △일하는 방식 혁신 △구성원 미래역량 확보 △평가와 보상 △커스터머 스토리(Customer Story)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이사회-구성원 소통 제고 등을 다뤘다.
일하는 방식 혁신 세션에선 유연근무제가 구성원의 행복과 생산성, 협업, 소속감 상승에 기여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 실험에는 8개 계열사 14개 팀 200여명이 참여해 근무시간과 공간 등을 스스로 디자인했다.
SK그룹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은 경영진 학습 포럼 형태로 출발했으나, 코로나19 시기에 언택트 방식이 더해지면서 구성원도 참여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그 결과 2017년 300명에서 2020년 9000명, 2022년 1만7000명 등 참여 구성원이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15개의 사전학습 과정당 평균 수천명이 참여했으며, 누적 기준 4만4000시간을 학습을 기록했다. 최태원 회장이 참여한 마무리 세션에선 2600여명이 접속해 1만여개의 댓글과 질문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사회도 이천포럼을 통해 구성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6개 계열사 110여명의 이사들이 사전 서브포럼에서 구성원들과 만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거버넌스 스토리’ 실행 강화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SK 관계자는 “이천포럼에 모인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딥 체인지’ 실천 가속화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직별로 최적의 방안을 디자인해 적극 실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