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루 약 460톤 방류…총 130만톤 30년간 바다로 흘려보낸다
도쿄전력 ‘30년간 방류’ 예상했지만…매일 오염수 90톤 추가돼
中이어 홍콩, 마카오도 ‘일본 일부지역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일본이 24일 오후 1시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따라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2일 “기상과 해상 상황에 문제가 없으면 방류를 개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1km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APLS를 거친 오염수에는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이 제거되지만 삼중수소와 미량의 탄소14 등의 핵종음 남아 문제로 지적돼 왔다.

도쿄전력은 APL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ℓ인 1500베트렐(㏃)까지 농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오염수 약 1톤을 희석 설비로 보낸 뒤 바닷물과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은 결과 수조에서 체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는 기준치인 ℓ당 1500㏃을 훨씬 밑돌았다.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에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오는 27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하루 약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총 7800톤을 바다로 방류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세 차례씩 추가 방류해 내년 3월까지 총 3만 1200톤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 수준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이미 약 134만톤의 오염수가 1000여개의 대형탱크에 들어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가 대체로 30년 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항휴 방류 기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현재에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인해 매일 90톤 가량의 오염수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첫날부터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한지 감시하고 실시간 자료를 공개한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도 안전성 확보를 위해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어민들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직후 담화를 통해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강한 문제 제기와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오염수 방류를 강행했다”며 “일본은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현지 민중과 세계 인민에 2차 가해를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에 돌입했다. 중국에 이어 홍콩과 마카오 등이 후쿠시마와 도쿄 등 10개 광역자치단체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본 어민들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사카모토 마사노부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22일 “어업인과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는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것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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