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2조원 적자...올해 상반기만 1조8815 손실
LG디스플레이, 상반기 '차량용 패널' 수주 '4조원' 기록
글로벌 차량용 OLED 시장 세계 1위...점유율 50%
캐딜락에 이어 벤츠도 공급...차량용 OLED 대형화도 주력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발표한 초대형·슬라이더블·투명 OLED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발표한 초대형·슬라이더블·투명 OLED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 / LG디스플레이

[한스경제=이다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최근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하반기 실적 구원투수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원대 적자를 내고, 올해 상반기만 1조881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조984억원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2분기도 8815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다만 올해 2분기는 직전 분기에 비해 영업손실 폭이 줄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4조7386억원, 영업손실 8815억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4조4110억원)은 7.4% 증가했고, 영업손실(1조984억원)은 19.7%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결과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보급 확대로 인해 차량용 OLED 수요가 급증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 콜 당시 “올해 상반기 차량용 패널이 수주 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93억5600만달러 수준으로, 2027년에는 35% 늘어난 126억3100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옴니아는 올해 글로벌 차량용 OLED 패널 출하량을 148만대로 예측했다. 이는 당초 89만대 수준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차량용 OLED 패널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5%씩 성장해 오는 2026년은 500만대, 2027년에는 9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량용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선두를 유지 중이다. 옴니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 50%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2.7%로 그 뒤를 이었고, 중국 BOE가 7.3%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탠덤 OLED 생산에 성공한 후, 올해부터는 소비전력이 약 40% 절감된 ‘2세대 탠덤 OLED’를 양산했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기존 1개에서 2개 층으로 쌓아올려 밝기 수준을 올리고, 극도의 온도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기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에 적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화질이 우수하며, 얇고 가벼워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OLED 패널을 지난 2020년 캐딜락에 공급했고, 작년에는 벤츠에 공급하는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 시장을 확대 중이다. 현재 약 20조원의 차량용 패널 수주 잔고를 보유한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7년 차량용 패널 매출 연평균 성장률을 약 10% 중반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대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30인치대 플라스틱 OLED를 상용화하고, 대시보드 전면을 채울 수 있는 50인치대 크기로 확대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투명 OLED’와 업계 최초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등으로 구성된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투명 OLED는 유리창과 디스플레이 기능을 동시 구현 할 수 있고, 슬라이더블 OLED는 화면을 밀어 확장하는 방식으로 대화면 고화질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와 슬라이더블 OLED의 상용화를 위해 순차적으로 준비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과 관련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디스플레이 기술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상 중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출과 투자 지원을 늘리기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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