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영업익 2482억·순익 1838억...지방은행도 제치나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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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2174만명의 고객 수를 자랑하는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가 포용금융을 앞세워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482억원, 당기순이익 18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약 52% 증가한 것이다. 전통의 지방은행들과 상반기 실적만 비교해도 부산은행·대구은행을 제외하고 카카오뱅크가 더 높다.

카카오뱅크는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포용금융을 기반으로 한 고객유입(MAU) 확대와 함께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로 인해 역대 최고 실적으로 성장성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고객 수는 지난 1분기 2118만명에서 2174만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장년층인 40대 이상 고객이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인 침투율을 보면 40대의 경우 지난 2022년 2분기 기준 55%에서 현재 64%로 높아졌다. 50대 침투율은 같은 기간 30%에서 40%로 늘었고, 60대 이상은 7%에서 10%까지 늘어났다.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월간 사용자 수(MAU)도 꾸준한 성장세다. 2분기 평균 1735만명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 1635만명에 비해 약 100만명이 늘어났다. MAU 1700만명 대 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모임통장·26주적금 등의 상품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편의성과 경쟁력이 있는 금리로 무장한 중저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의 확대, 기록통장·신용대출 갈아타기·약속한 수익 받기(발행어음) 출시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

이미 상당한 규모의 MAU를 달성하고 있음에도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2년 1분기 평균 MAU 1510만명을 기록했는데, 2022년 4분기에는 1610만명으로 늘렸다. 이후 2분기 만에 1730만명에 달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증가한 고객들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주거래은행’으로 카카오뱅크를 선택하고 있다는 지표도 나타났다. 2020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인당 요구불계좌 잔액은 연평균 14%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를 급여계좌로 등록한 고객 수도 해마다 32% 늘었다.

금융결제원 기준 타행이체건수 시장 점유율은 11%를 기록했으며, 6월 금융거래 고객 중 직전 12개월 연속 카카오뱅크에서 금융거래 이력이 있는 고객 비중은 69%에 달했다.

역대 최고의 실적과 함께 주거래은행으로 자리잡은 비결 중 하나는 포용금융 정책이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중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 918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조 9583억원에 비해 32.5% 늘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7.7%로, 지난 1분기 25.7%에 비해 2%p 증가했다.

금융권 대출이동제 시행에 맞춰 출시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포용금융 정책이 이어졌다. 출시 한달 동안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 이자부담을 경감한 고객들 중 중저신용자 고객 비중은 47.8%에 달한다.

중저신용대출만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도 고객 만족에 애쓰고 있다. 2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 5000억원으로 지난 분기의 2조 4000억원에 비해 3조원 가량 늘었다. 2분기 신규 취급액은 3조 5000억원으로, 이 중 약 60%가 대환목적으로 집계됐다. 신규 대출보다는 기존 주담대 보유 고객들이 카카오뱅크의 낮은 금리에 매력을 느껴 갈아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 고객들이 금리를 낮추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하고 은행 영업점이 비교적 적은 지역 고객들이 대환대출로 평균 감면받은 금리가 1.38%p다. 수도권이나 광역시 고객의 평균 금리 감면 폭보다 높다.

6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로 고객에게 돌려준 금액은 누적 63억원에 달한다.

이와 같은 포용금융 정책 확대는 여수신 확대로 이어졌다. 여신 잔액은 약 33조 9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29조 3000억원에 비해 약 16% 늘었다. 수신 잔액도 40조 2000억원에서 43조 6000억원으로 늘었다.

여신 상품은 △신용 △마이너스 △전월세 △주담대 △개인사업자 등 모든 상품의 잔액이 증가했다. 총 여신이 늘었지만 연체율이 감소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늘어난 1조 9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다. 1분기 연체율은 0.58%였는데, 2분기에는 0.52%로 줄었다.

플랫폼 분야에선 연계대출이 고객들에게 많은 사람을 받았다. 누적 취급액 6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5조 1000억원에서 1조 2000억원 이상 늘었다. 연계대출은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22개 제휴 금융사 대출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고객에겐 금리 할인을, 제휴사에는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로 여신 확대와 함께 △mini 고객 연령 하향 △오토론 출시 △투자상품 판매 확대(채권) △공모주 투자서비스 출시 △대출비교 서비스 출시 △본인인증 사업 강화 등으로 고객 확장과 실적 개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 경쟁력 있는 금리 제공 등 포용금융을 통해 고객 만족은 물론 성장도 이룰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여신의 고른 증가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화로 고객의 편익 증진을 통한 혁신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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