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올림픽을 1년 앞둔 파리의 센 강에서 한 세기 만에 도시 수영이 재개됐다. 1억 유로(약 1410억원) 규모의 재생 프로젝트가 성공한 결과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파리 센 강에서는 철인 3종경기, 마라톤 수영, 장애인 철인 3종 경기 등 세 가지 올림픽 및 패럴림픽 종목이 열릴 예정이다. 또, 야외 수영장 3곳을 2025년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피에르 라바단 파리 부시장은 "사람들이 건강 문제 없이 센 강에서 수영하는 선수들을 보면 자신감을 갖고 다시 센 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파리 센 강은 상류의 산업 하수와 급증하는 인구로 수질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1923년 수영이 금지된 센 강은 1960년대에는 서식하는 물고기가 3종에 불과할 정도였다.
가장 큰 원인은 주방, 욕실, 화장실에서 사용한 물을 한 곳에서 통합하는 단일 시스템 배수 인프라였다. 평상시에는 이 하수가 외곽의 처리 센터로 흘러가지만, 폭우가 내리면 시스템이 포화 상태가 돼 초과분은 센 강으로 배수해야 했다.
파리 당국은 지난 20년간 센 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현재는 강으로 유입되는 배설물 박테리아가 크게 감소했다.
파리시가 시도한 해결책은 폭우 시 유출수를 저장하는 역할을 할 지하 저수지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이 곳은 올림픽 수영장 20개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깊이(34m)와 폭(50m)의 거대한 원통형 공간으로 설계됐다.
파리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센 강은 하수 시스템의 안전 벨브 역할을 해왔다. 가끔 강으로 폐수가 유입되지 않았다면 일반 가정으로 역류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터널을 통해 넘친 물이 지하 저수지로 유입돼 (폭우 등으로 포화된) 시스템이 안정될 때까지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 낚시 연맹 관계자는 "1900년에는 올림픽에서 잡은 물고기 중 손바닥보다 큰 물고기가 하나도 없었다"며 "최근에는 도심에 30~35종의 물고기가 있고 2m가 넘는 메기도 잡힌다. 정말 놀라운 변화"라고 말했다.
센 강에 돌아온 것은 물고기뿐만이 아니다. 수생 곤충과 가재 등도 돌아왔다.
파리 낚시 연맹 관계자는 "강 바닥에는 적절한 종류의 잡초가 자라고 있다"며 "물이 맑아 질수록 잡초가 더 많이 자라고, 잡초가 물을 걸러서 더 맑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