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023 프로야구 전반기 최대 화두 중 하나는 한화 이글스의 선전이다. 최근 3년 연속 꼴찌에 그친 한화는 올 시즌 초반에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5월 11승 2무 10패(4위)로 선전하더니 6월 18년 만에 8연승을 내달리는 등 13승 1무 10패(6위)를 올리며 8위로 점프했다. 4위 NC 다이노스와 5위 롯데 자이언츠를 각각 3.5경기, 2.5경기로 추격하며 가을 야구 진출을 넘보고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특히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크다. 강한 선발 투수가 최소 6회까지 책임질 경우 팀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한화는 최원호(50) 감독이 부임한 5월 12일 이후 선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이 기간 4위다. 펠릭스 페냐(23)~문동주(20)~리카르도 산체스(26)로 이어지는 원투쓰리 펀치의 활약 덕분이었다.
한화는 후반기 토종 선발진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토종 에이스 문동주가 9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이르면 8월 말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민우(28)의 공백을 메웠던 한승주(22)는 불펜으로 돌아간다.
대신 2군에서 칼을 갈고 있는 장민재(33)와 김서현(19)이 선발진에 합류한다. 장민재는 시즌 초반 한화 선발진을 묵묵히 지켰다. 4월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로 순항했으나 5월 말부터 부쩍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6월 2경기에서 ERA 8.31로 부진한 끝에 재조정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장민재는 2군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구위를 회복했다.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 피안타율 0.145를 기록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전망이다.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서현은 지난달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1을 올렸다. 지난 6일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와 경기에서 5.2이닝 5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거뒀다. 김서현은 2군 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 한 경기 투구 수를 100개 언저리까지 늘렸다.
최 감독은 김서현의 정확한 1군 콜업 시점을 못 박지 않은 상태다. 문동주와 배턴 터치할 가능성도 있다.
‘비밀 병기’ 정이황(23)도 2군에서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2019년 한화에 입단한 정이황은 올해 2군에서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2로 팀 내 젊은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뛰어난 체격조건(190cm-89kg)과 준수한 변화구 구사력을 갖춘 투수다. 지난겨울 호주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에 다녀온 뒤로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