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그린자산 비중 2배↑
수소·암모니아 사업에 절반 투자
아모지·펄크림 등 글로벌 친환경 기업 투자도
[한스경제=이다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탈탄소화 시대에 발맞춰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4년간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선언 이후 기존 정유·화학 사업 중심에서 ‘그린자산’ 에너지 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린자산은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용 배터리, 친환경 연료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 회장은 작년 10월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사에서 “2026년까지 창사 후 배출한 모든 탄소를 상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발간한 ‘ESG 리포트’에서 오는 2025년까지 그린 자산의 비중을 기존 에너지·화학 대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탈탄소 기반의 전기화, 재활용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갖춰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까지 수소·암모니아, 바이오에너지, 탄소 포집·저장(CCS) 등 3대 사업에 1조 79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490억원을 시작으로 2024년 3500억원, 2025년 2200억원, 2026년은 3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투자금의 절반가량인 5450억원을 수소·암모니아 사업에 투입해 미래에너지 공급 기술을 확보한다. 이 외에도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위한 생활폐기물 가스화 기술에 3330억원, 탄소 포집·저장 관련 기술 확보와 사업 개발에 2010억원을 투입한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자산 기술 확보를 위해 암모니아 기반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기업인 미국 아모지에 지난해부터 8000만달러(약 1011억원)를 투자해왔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전지 원료로 사용해 탄소배출 없이 동력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 핵심 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암모니아는 수소에 비해 저장·운송비용이 경제적이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2000만달러(약 260억원)를 투자했다. 펄크림 바이오에너지는 생활폐기물을 가스화해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폐기물 가스화 기술을 바탕으로 펄크림 바이오에너지와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올해 5월 가스 분리막 전문 업체인 ‘에어레인’에 지분을 투자했다. 에어레인의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 기술력을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의 핵심인 ‘포집’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미래 사업 전환으로 연구개발(R&D) 투자액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480억원이었던 R&D투자비용은 2021년 913억원, 2022년 1236억원, 올해는 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 R&D금액 누적 액이 1조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다겸 기자 yuppie8@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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