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성은숙 기자] 현대자동차가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매년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계획은 여전히 아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2023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해 자사의 ESG 주요 활동 및 성과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2022년 전기차 판매량 및 판매 비중은 전년 보다 확대됐다.
현대차가 2022년 한 해 동안 판매한 친환경 차량(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지차) 대수는 50만6793 대다. 이 중 전기차(EV)는 21만352 대다. 전체 판매량(394만2922 대)의 약 5.3%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 2021년 전체 전기차 판매 대수 14만1101대(전체 차량판매의 약 4%) 보다 늘어난 수치다.
앞서 지난달 20일 현대차는 '2023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로 2023년 33만 대, 2026년 94만 대에 이어 2030년 200만대를 설정했다. 지난해 발표한 전기차 판매 목표 보다 2026년 10만 대, 2030년 13만 대 상향 조정한 것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차종도 늘렸다. 2021년 아이오닉 5, GV60을 출시한 데 이어 2022년 아이오닉 6를 선보였다. 오는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향후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도 내놨다. 2025년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배터리 용량 40% 증대, 모터 출력 28% 개발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차량의 전과정에 걸친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전과정평가(LCA)' 수행 누적 차종도 늘었다. 2022년까지 LCA를 수행한 차종 전체 20개 차종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2021년까지 LCA 누적 차종 수는 4개 차종이다. 2022년에 4개 파워트레인(ICE, HEV, EV, FCEV), 승용 14차종, 상용 2차종에 대한 LCA를 수행했으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전 차종 LCA 평가를 완료했다.
다만 현대차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유럽 등 지역별 탄소중립 목표를 재차 확인했지만, 신흥 시장에 대한 탄소중립 목표는 여전히 제시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 내 100% 전동화 △2040년까지 주요시장 100% 전동화를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신흥 시장 탄소중립 목표 대해서는 전년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고객 니즈 및 시장 여건, 인프라 구축 현황 등을 고려하여 전동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만 설명했다. 또한 '전동화 전환 로드맵'에서 신흥 시장 전동화 가속화 시점을 2045년으로 설정하기만 했을 뿐 구체적인 목표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2021년에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은 일부 생산능력을 내연기관 차량으로 유지하되, 비중은 50% 미만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린피스는 "현대차가 탄소 제로 시대에 기여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시점과 훨씬 더 과감한 전기차로의 전환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흐름에 발맞춰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긴 호흡과 장기적인 시각으로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꿔 나가겠다"며 "점차 상승하는 외부의 기대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내부적으로는 미흡한 부분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활동을 펼치며 ESG 경영 내재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성은숙 기자 functio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