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염수 방류 문제없다는 정부…수산물 수입 금지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의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11일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수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여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한지 여부는 이제 우리 국민 각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대통령은 기시다 일본 총리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찬성함을 분명히 했다”며 “이로써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불가역적으로 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니터링 정보를 공유하고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즉시 방류를 중단한다’ 같은 말은 하나 마나 한 얘기”라며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달라’는 윤 대통령의 면피성 요청에 기시다 총리는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함을 강조했다니 도무지 앞뒤가 안 맞고 국민을 우롱하는 이런 말은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가장 가까운 이웃인 대한민국의 지지를 얻었으니, 일본은 이제 마음 놓고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할 것”이라며 “우리 대통령까지 나서서 찬성했으니, 이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평양 바다로 버려지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한지 여부는 이제 우리 국민 각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정부는 오염수 방류와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은 별개이고 수산물 수입은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금지할 것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12년 전 원전 폭발 때의 방사성 물질로 인한 해양오염이 수산물 수입 금지의 근거였는데, 12년이 지난 지금의 오염수 방류는 문제가 없다고 우리 정부 스스로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런 궁색한 논리로 과연 언제까지 수산물 수입을 금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국민 앞에 한마디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국민은 들은 적이 없는데 멀리 리투아니아에서 일본 총리와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는 대통령을 보면서 왠지 우리 대통령이 낯설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지 못한 씁쓸함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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