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강해지면서 온도 더 올라갈 듯"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지난주 세계 평균 온도의 기록이 사흘 연속 경신된 가운데 미국의 기상학자가 12만년 만에 세계가 가장 더웠다고 우려했다.
미국 방송 WFLA의 수석 기상학자인 제프 바라델리는 최근 더힐의 기고문에서 "우리는 12만년 만에 가장 뜨거운 날씨를 경험하고 있다. 이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막 시작한 엘니뇨가 점차 강해지면서 지구의 온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이번 여름은 지구촌 더위의 기록이 계속 경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난화 등에 따른 기후변화에 엘니뇨 현상이 더해지면서 기온이 점점 오른다는 것이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세계 평균 기온은 17도를 기록, 역대급 더위로 기록된 지난 2016년 8월(16.92도)를 넘어서면서 기록이 깨졌다. 지난 3~5일 내내 17도를 넘었고, 사흘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리델리는 최근 10년 동안의 지구 기온은 관측을 시작한 1800년대보다 높았다고 우려했다. 또한 과학자들은 나무 나이테, 얼음 핵, 바다 퇴적물 등과 같은 대체 자료를 기반으로 빙하기가 끝난 2만년 전부터 현재까지 비교했을때 최근 지구 평균 온도는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구 온도가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산업화 때문이라고 봤다. 이후 약 12만 5000년 전 정점을 찍은 마지막 간빙기 이후 가장 뜨거운 날씨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간빙기 당시 지구 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약 1도 높았으며, 해수면은 약 9m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후 지구 평균기온이 3도 오르기까지 1만년 걸린 반면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인해 200년 만에 지구 평균 기온이 3도 이상 올랐다는 것이다.
이에 바라델리는 "현재 온난화 속도가 마지막 빙하기에 발생한 자연적 온난화와 비교했을 때 50배라는 의미"라고 평했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온난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고치는 방법도 알고 있다. 무엇이 필요한지 관심을 기울이고 진지해지는 것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정라진 기자 jiny341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