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디바이스·콘텐츠·네트워크·플랫폼 유기적 연결 생태계…VR 게임 콘텐츠 출시 전망"
[한스경제=성은숙 기자] 하드웨어 및 콘텐츠 한계로 침체됐던 VR(가상현실) 시장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VR(가상현실) 기기 출시 경쟁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내놓고 있는 VR게임이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향후 VR 시장 확대를 이끌 킬러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의 자회사 컴투스로카의 신작 VR 게임 '다크스워드:배틀 이터니티'는 글로벌 VR 플랫폼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크스워드'는 다크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PC 등의 추가 장치 없이 VR 기기에서 단독 실행이 가능한 스탠드얼론(Standalone) 타이틀이다. 2021년 컴투스가 설립한 VR 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의 첫 작품이다.
컴투스는 다크스워드가 VR 플랫폼 피코(PICO) 글로벌 스토어 출시 하루 만에 전체 유료 앱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전날 글로벌 스토어 출시 직후 전체 유료 앱 순위 8위로 TOP 10 차트에 진입하는 등 깜짝 놀랄 만한 기록을 연이어 달성했다. 이보다 앞서 올해 2월에는 PICO 중국 스토어에 먼저 출시돼 전체 유료 앱 및 신규 출시 앱 순위 1위를 차지, 지난달 14일 콘텐츠 업데이트 이후 유료 앱 순위 1위를 재달성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주 먼저 출시된 메타스토어에서도 순위권에 진입했으며, 높은 유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메타 스토어는 전세계 VR 기기 시장 점유율 1위다.
◆ 컴투스로카 '다크스워드'·스마일게이트 '시에라 스쿼드', 유저 호응 이어져
또다른 국내 굴지의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자사에서 개발 중인 VR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출시를 8월로 확정했다.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된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 2023(Summer Game Fest 2023)'에서 신규 트레일러와 함께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앞서 3월에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23'에서 시연했다.
시에라 스쿼드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 '크로스파이어'를 VR로 확장하는 첫번째 시도로, VR 전용 게임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 VR2(PS VR2)의 기능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4K HDR 고해상도 그래픽, 헤드셋 피드백, 지능형 시선 트래킹, PS VR2 SenseTM 컨트롤러의 적응형 트리거 및 햅틱 피드백 완벽 대응, 고도화된 AI(인공지능)로 구현한 적군 등으로 VR 체험의 실감 정도를 한층 끌어 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시에라 스쿼드는 SGF 2023과 GDC 2023 모두에서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다. GDC 2023 시연을 통해서는 "여태껏 플레이해 본 VR 게임 중 정통 FPS게임의 느낌을 가장 잘 구현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SGF 2023에서는 "내가 찾고 있던 게임이다" 등 기대감에 찬 반응을 끌어냈다고 전해진다.
이같이 게임성과 흥행 가능성을 보여주는 VR 게임들은 VR 기기 개발 등과 맞물려 VR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산업분석 리포트 'VR 게임 시장 여전히 성장 중'을 통해 "VR은 디바이스, 콘텐츠, 네트워크,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라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플랫폼, 디바이스 선점이 행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VR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VR 게임 콘텐츠 출시가 전망된다"고 했다. 또한 VR 시장의 성장 방해 요인으로 VR 콘텐츠 부족을 꼽으면서, "VR 콘텐츠 중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항목은 게임으로, VR 게임 콘텐츠 공급 확대는 VR 게임 플랫폼 방문 수, 이용 시간 등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성은숙 기자 functio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