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업문화 혁신 추진, 회장 직속 TF 구성…내부통제 강화 및 소통 창구 마련
은행장 선정, 투명성·공정성 제고…"안에서 시작한 변화, 더 큰 추진력 될 것"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 동안 조직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 동안 조직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100일 동안, 조직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금융사고', '파벌', '관치금융'과 같은 내우외환 속에 우리금융 수장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

이에 임 회장은 조직혁신과 신(新) 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신뢰받는 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고, 취임 이후 '기업 문화 혁신'을 제1과제로 여기고, 이를 추진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24일, 정기주총 및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임 회장은 지난 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 당시 임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 △국민들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 등의 네 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임 회장은 '신뢰받는 우리금융'에 가장 많은 무게를 두었다. 취임 이전, 내부 금융사고를 비롯해, 파벌 및 관치금융 등으로 구설에 오른 그룹의 신뢰를 제고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변화는 어렵지만,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한 뒤 우리금융의 변화와 혁신에 힘을 쏟았다. 

그는 조직혁신을 위해 내정자 시기에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으며 취임 후에는 우리은행장 선정 절차를 새롭게 했다. 기존 자추위의 내부논의로만 은행장을 선정했던 것과는 달리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통한 은행장 선정 절차를 마련했다.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전문가 심층인터뷰(분야별 외부전문가와 워크숍 형태의 1:1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1:!업무보고를 통한 회장의 역량평가, 이사회 보고 평가 등) △심층면접(자추위 최종 심층면접 및 경영계획PT) 등, 총 4단계 검증 과정을 걸친다. 

금융권 CEO 선정은 보통 한 달 이내로 진행됐으나, 절차적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두 달의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새롭게 도입한 은행장 선임 절차는 조직혁식의 뜻깊은 첫 걸음으로, 향후 CEO 선정 및 육성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금융권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업문화 혁신도 함께 추진했다. 우리금융은 회장 직속으로 기업문화혁신 TF를 구성하고, 자회사 대표가 참여하는 기업문화혁신협의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인사·조직문화·내부통제 등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 있다고 공감한 모든 분야에 혁신 과제를 수립했다. 

먼저 인사제도와 관련해 은행에서는 그동안 비공개였던 인사 평가결과를 내년 1월부터 공개하기로 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제도 정착을 위한 그룹 차원의 개선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과는 평가에 합리적으로 반영하고, 평가 결과는 당사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영업 중심 문화가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영업현장이 중심이 돼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임 회장은 내부에 소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임직원이 원(One)팀으로 같은 방향을 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과 티타임, CEO 오찬을 활용한 소그룹 미팅과 함께, 타운홀미팅, 경영전략워크숍 등 소·대규모 만남을 통해 직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점심 배식을 직접하는 등의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소통광장'에 1:1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오직 임 회장만 확인할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 역할을 강화하는 등 외형이나 절차보다 통제활동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영업현장 1선에 배치하고, 내부자 신고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외부에신고 채널을 구축했다. 이화 함께, 내부통제 혁신방안으로 TF·디지털 분야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인력으로 꾸려진 디지털 검사조직 신설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기업문화혁신을 토대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미래성장 추진력을 제고하는 것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먼저,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익원 다변화,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 경쟁력 있는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다. 

비은행 핵심인 증권과 보험을 우선순위로 인수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M&A 추진 시, △적정 자본비율 유지 △주주가치 증대 등을 원칙으로 인수대상을 신중하게 선발할 계획이다. 

증권사는 거래수수료 수입뿐 아니라, 금융상품이나 IB 등에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가장 크게 낼 수 있어, 리테일 기반이 갖춰진 증권사를 최우선 인수 고려 대상으로 삼고 있다. 
 
보험사는 기본적으로 상품개발력과 안정적 자산운용역량을 갖춘 곳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시행된 IFRS17에 따른 영향을 꼼꼼하게 평가한 후, 우량 보험사 중심으로 인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은 "안에서부터 시작한 우리의 변화는, 더 큰 추진력이 될 것이다"며 "우리벤쳐파트너스 영입을 시작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을 30%로 확대해 성장 동력을 새롭게 확보하고, 기업금융 명가로 다시 자리매김해 모두의 마음 속 첫 번째 금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