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 AP=연합뉴스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 AP=연합뉴스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했던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진격 중단 이후 처음으로 메시지를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음성메시지를 공개하며 "우리는 불의로 인해 행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메시지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 그룹을 비롯한 용병기업에게 7월 1일까지 정식 계약을 맺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이를 거부하며 "아무도 국방부와 계약에 동의하지 않았고 바그너 그룹은 7월 1일 이후로 존재하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의의 행진'의 목표는 바그너 그룹의 파괴를 피하면서 특별군사작전 중 실책을 저지른 이들의 책임을 묻고 싶었다"며 이번 반란의 목적이 정부 전복이 아닌 이전부터 바그너 그룹과 갈등을 겪은 러시아 국방부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에게 항의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 24일 오전 러시아 남부 군사 요충지 로스토프나도누의 러시아 남부군 관구 사령부를 장악한 뒤 모스크바를 향해 북상했다. 모스크바 남쪽 200km까지 접근한 그들은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진격을 멈췄고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망명을 결정했다.

진격 중단 직후 벨라루스로 망명하기 위해 로스토프나노두를 떠난 프리고진은 여전히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스푸트니크=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스푸트니크=연합뉴스

이와 동시에 블라디비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TV 연설을 진행하며 반란 이후 처음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사태 초기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했다"면서 "마지막 순간에 멈춰 유혈사태로 향하는 선을 넘지 않은 바그너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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