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선언 “소환 시 100번이라도 응할 것”
김기현 “이재명, 약속 손바닥 뒤집듯 바꿔…실천방안 제시해야”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19일과 20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두고 맞섰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압구정 정치’라고 규정하며 검찰의 표적수사가 있을 경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기현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 이재명 “눈 떠보니 후진국…‘5포‧압구정’ 정권” 비판
이 대표는 지난 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권의 지난 1년을 민생‧경제‧정치‧외교‧안전 등 5대 분야를 모두 포기한 ‘5포’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우리 사회 곳곳은 거대하고 지속적인 퇴행을 겪어왔다. 새 정부 출범 1년 만에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말이 유행하게 됐다”고 꾸짖었다.
윤석열 정권이 검경을 동원해 구속과 기소를 남발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하루 평균 천 건이 넘는 압수수색이 벌어진다”며 “압수수색, 구속기소, 정쟁에만 몰두하는 윤석열 정권을 두고 ‘압‧구‧정’ 정권이라는 비판이 공감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들의 무능과 비리를 숨기고 오직 상대에게만 사정 칼날을 휘두르면서 방탄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 바로 집권여당의 유일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를 향해 300번도 넘게 압수수색을 해온 검찰이 성남시와 경기도의 전‧현직 공직자들을 투망식으로 전수조사하고 강도 높은 추가 압수수색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재명을 다시 포토라인에 세우고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일으키는 것인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이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검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기현 “민주, 3대 정치쇄신 공동서약하자”
김기현 대표는 20일 대표연설을 통해 윤석열 정부 1년을 ‘비정상화의 정상화’로 규정하며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또 의원 감축과 일하는 국회, 불체포특권 포기를 강조하며 야당을 향해 ‘3대 정치 쇄신 공동 서약’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의원 숫자가 10% 줄어도 국회는 잘 돌아간다. 아무 문제없다”며 “엉뚱한 정쟁 유발, 포퓰리즘에 골몰할 시간에 진짜 할 일을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인논란에 휩싸여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거론하며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김남국 의원처럼 무단결근, 연락두절에 칩거까지 해도 꼬박꼬박 봉급 나오는 그런 직장이 어디 있는가”라며 무노동 무임금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전날 이 대표가 언급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두고는 “이재명 대표께서 어제 하신 말씀, 불체포특권 포기하신다는 말씀, 만시지탄이나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이 대표는 국민들 앞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해놓고 대선 때는 공약까지 했고 지방선거 때는 육성으로 직접 약속했다. 그런데 손바닥 뒤집듯 그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지도사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하신다면 정중한 대국민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며 “약속을 어떻게 약속을 지킬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5포 정권’, ‘압구정 정부’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사법리스크, 돈봉투 비리, 남탓 전문, 말로만 특권 포기 사돈남말 정당대표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었다”며 “문재인 정권은 5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박했다.
박수연 기자 ddunip@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