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가전, 가구제품의 배송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신규 고객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식품, 뷰티에 이어 가전, 가구까지 카테고리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확대된 온라인 가구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쟁사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들까지 가구시장에 뛰어들면서 배송경쟁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1번가 슈팅설치 판매자는 삼성전자 11곳과 LG전자 7곳으로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등 총 330여 개 이상의 제품의 본사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판매자는 정기적으로 제조사와 상품 재고를 확인해 11번가에서 슈팅설치 가능여부를 노출하고, 고객이 해당 상품을 정해진 시간(삼성전자 오후 3시, LG전자 오후 2시 이전) 내 주문하면 주문 다음날 배송과 제품 설치까지 완료된다.
11번가는 지난해 1월부터 11번가에 입점한 공식 인증점들이 제공하는 '내일설치' 서비스와 연계해 매달 정기 행사를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명확하게 확인됐고, 11번가는 각 판매자/제조사와의 재고 연동을 통한 자동 수량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슈팅설치'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11번가 김명식 디지털담당은 "사용하고 있던 대형가전 제품이 고장이나 교체시기가 돼 구매할 때,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고객의 구매결정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며 "오랫동안 디지털 가전 카테고리에서 강점을 보여온 11번가가 슈팅설치를 통해 대형가전의 빠른 배송으로 고객의 쇼핑경험을 더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SSG닷컴 역시 리빙 카테고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1년부터 가전, 가구 주문 시 추가 비용없이 배송하고 원하는 장소에 전문가가 설치까지 해주는 SSG설치 서비스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SSG설치’ 표시가 돼 있는 ‘리바트’, ‘에몬스’, ‘보루네오’, ‘웰퍼니쳐’ 등 9개 브랜드의 83개 상품에 한해 적용된다. 소비자는 오후 1시 이전까지 주문 시 바로 다음 날에도 구입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희망하는 배송 날짜 선택도 가능하다.
이커머스 업체 중 가전제품 빠른배송을 먼저 시작한 건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에어컨·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로켓배송해 설치해주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쿠팡은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을 다른 로켓상품처럼 구매 후 다음날 배송해준다. 쿠팡 역시 주문 후 2주간 배송과 설치 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컬리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가전은 3P(3자 물류)와 위탁거래해 배송하고, 선풍기, 커피머신 등의 소형가전은 직매입해 제공하는, 빠른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리빙 버티컬 이커머스인 오늘의집도 올해 하반기부터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가구를 배송 받고 설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가구업체들 역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배송 경쟁력 마련에 한창이다. 현대리바트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구매한 다음날 바로 받아 볼 수 있는 ‘내일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이커머스업계가 가구 배송 서비스에 뛰어드는 데는 가구 시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될 뿐만 아니라 거래액 규모를 키우기에 좋은 카테고리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가구제품들이 수익성이 그리 높진 않지만 거래액 규모를 키우기엔 좋은 카테고리”라며 “풀필먼트도 고도화되고 있고, 이커머스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물류센터도 확대되면서 가구의 빠른 배송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