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선형 기자] 롯데케미칼의 주력 사업장 중 한 곳인 충남 대산공장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나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롯데케미칼 대산지회는 지난달 30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80.25%의 찬성으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를 탈퇴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산지회는 대산공장 임직원 700여 명 중 420명의 전문기술직을 대표하는 단일노조다. 대산공장은 2003년 롯데그룹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롯데대산유화를 모태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노조는 현재 최대 사업장인 전남 여수공장의 기업별 노조와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대산지회로 나뉘어 있다. 대산지회 탈퇴 배경에는 여수공장 기업별 노조의 교섭 주도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교섭창구 단일화를 이유로 여수노조와 교섭을 주로 하며 산별노조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산지회 조합원들은 노조가 해주는 것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비만 챙겨가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지회는 매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에 700만원의 조합비를 납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를 탈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산별노조 규약에 있는 집단탈퇴 금지조항을 고용노동부가 시정명령 한 것이 배경이 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규약 제44조는 “지회단위의 집단탈퇴, 조직 형태 변경은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달 18일 화섬노조의 집단탈퇴 금지규약에 대해 시정명령을 의결했다. 이에 대산지회는 이번에 총회를 열어 노조 탈퇴를 선언했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