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KT·GS리테일·종근당 등과 협업 체계 구축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신한은행이 최근 이종(異種)산업과 손잡고 '인비저블 금융(Invisible Finance)'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전(全) 산업군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빅테크 업체의 금융업 진출로 업종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인비저블 금융 구축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미래 신한의 모습은 ‘은행이 고객의 삶에 녹아드는 에브리웨어 뱅크(Everywhere Bank)”라고 강조하며 “디지털화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은행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역시 "금융업 이상의 금융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삶의 모든 영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비저블 금융'의 구현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에브리웨어 뱅크·인비저블 뱅크(Invisible Bank)'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여 금융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인 '서비스형 뱅킹(BaaS·Banking as a Service)' 형태로 다양한 기업, 기관과 연결을 확대해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이종 산업과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유통 기업인 이랜드리테일과 함께 이랜드그룹 멤버십 앱의 ‘이멤버’ 전용 선불전자지급시스템인 ‘E페이머니 by 신한은행(E페이머니)'을 출시했다. ‘E페이머니’는 ‘이멤버’ 전용 제휴형 선불 인프라로 이랜드리테일 오프라인 매장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형 결제시스템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에브리웨어 뱅크, 인비저블 뱅크’ 전략의 일환으로 ‘E페이머니’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국내 IPTV 점유율 1위인 KT와도 손 잡았다. 신한은행은 KT와 국내 금융권 최초로 TV를 이용해 화상상담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다양한 금융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신한홈뱅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홈뱅크’는 전담 직원과 화상으로 상담하면서 예·적금, 신용대출, 퇴직연금(IRP) 등의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 △주요 외국통화 환율 △코픽스 등 금리 기준물 현황 △금과 은 등, 실물자산 가격과 같은 다양한 금융 정보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 플롯폼으로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시나몬(Shinamon)'에서는 기본적은 금융활동은 물론 비금융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 중이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GS리테일 ‘스토어’ 공간 △종근당건강과 함께 헬스케어 연계 공간을 구축한 ‘헬스케어 Zone’ △미술품 거래 플랫폼 서울옥션블루의 서비스를 연계한 ‘아트 Zone’ △ KT 소닉붐 농구단 홍보 영상과 미니게임을 제공하는 '스포츠 Zone' △핀테크 업체 레몬트리에서 제공하는 ‘퀴즈박스’ 등이 있다.
신한은행은 시나몬을 통해 MZ세대가 선호하는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비금융 생태계서비스 확장과 더불어 24/365 운영체제를 가동해 에브리웨어 뱅크·인비저블 뱅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디지털 기능과 역할을 파트너사의 플랫폼으로 확장해 삶에 녹아 드는 ‘에브리웨어 뱅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금융은 독자적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이다"며 "금융권에서 한계가 있는 부분은 타 산업과 제휴를 통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각종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는 필수가 아닌 생존 기반이 됐다"며 "시대 변화에 따라 업계 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이종간 협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