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30’ 동참, 에너지원단위 매년 1% 개선할 계획
연산 13만톤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HD현대오일뱅크가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등 친환경 신사업을 통해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료와 제품 모두 탄소 기반 산업인 정유 산업 특성 상 탄소배출을 줄이는 혁신기술을 개발해 탄소중립에 더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납사, 바이오 디젤, 바이오 항공유 등 바이오 사업과 청정 수소, 청정 암모니아 도입을 통한 친환경 수소 사업을 추진한다. 또 폐윤활유를 재사용하는 정제 기술, 이산화탄소 포집‧전환 기술, 수소연료전지 전해질막 기술에도 투자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70% 수준으로 감축하는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구체화 해 나갈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 주영민 대표는 “현재 공정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는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사업과 블루수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와 케미칼을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태양광, 2차전지 관련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LNG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발전소 건설
현재 정유 산업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등의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온실가스를 다배출하는 산업 구조상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과제로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이 꼽히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유 산업은 화석 원료인 원유로부터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의 화석 연료와 나프타, 올레핀 등의 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연간 3,000만톤CO2eq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정유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425만 톤CO2eq으로 1차 금속산업, 화학 산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이는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 총량(3.44억 톤CO2eq)의 10%에 해당한다. 그만큼 혁신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면 탄소중립 실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HD현대오일뱅크가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사업이 온실가스 감축이다. 약 4,300억원을 투자해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것도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6년 3월 친환경 발전소를 상업 가동함으로써 기존 화석연료 사용 발전 대비 온실가스를 최대 약 57%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통한 발전소 운영을 위해 2022년 3월 한국가스공사와 2034년 말까지 사용할 연 32만톤의 LNG 개별 요금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발전소 건설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에너지원단위 매년 1% 개선 목표
HD현대오일뱅크는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에너지 사용량 절감 및 에너지 효율 향상에도 나서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한국형 에너지 효율혁신 파트너십인 ‘KEEP 30(Korea Energy Efficiency Partnership30)’에 동참해, 에너지원단위를 매년 1% 개선하는 목표를 세웠다. ‘KEEP 30’은 국내 30대 에너지다소비기업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에너지 효율혁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이에 대해 정부가 인센티브 패키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러한 에너지 절감 및 효율 증대 사업을 통해 HD현대오일뱅크는 2022년 약 171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또 잉여 공정 부생 가스를 보일러의 연료로 재사용해 코크스 절감 활동과 히터, 열교환기의 운전 부하 분배 최적화를 통해 연료를 절감하기도 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올해는 플레어 가스를 공정 연료로 재활용하는 플레어 가스 회수 설비를 설치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과 더불어 대기 환경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량 재질을 활용한 고효율 팬과 모터 동력 감소를 위한 비접촉식 마그네틱 커플링 등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름찌꺼기·폐식용유 원료로 활용한 화이트바이오 사업
화이트바이오 사업은 HD현대오일뱅크의 친환경 신사업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기존 바이오 산업은 대두·옥수수·팜 등 식용 자원에서 에너지원을 추출해 왔으나, 산림파괴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면서 선진국 중심으로 식용 원료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기름찌꺼기·폐식용유·땅에 떨어진 팜 열매 등 비식용 자원을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HD현대오일뱅크는 1단계로 2023년까지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톤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HVO는 비식용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유럽에서는 주로 친환경 경유로 사용되고 있다.
2단계로는 HVO를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HVO를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에도 원료로 투입해 바이오 기반 석유화학 제품까지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2026년까지 글리세린 등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연간 100만톤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그린수소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장됨에 따라 고성능, 고내구성의 전해질막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불소계 강화복합형 고분자전해질 막과 핵심 원료인 불소계 분리막 사업 등 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불소계 분리막 기술을 바탕으로 연간 300만㎡ 규모의 상용 생산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는 불소계 전해질막 연구개발에 착수하고 2025년 수전해용 전해질막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우수한 소재 개발을 통해 그린수소 밸류체인의 수직, 수평적 확장에 기여하고, 차세대 제품 개발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 주영민 대표는 “HD현대오일뱅크의 비전인 ‘친환경 에너지로 만드는 깨끗한 미래' 달성에 노력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사업의 이익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의 혁신을 통해 친환경성을 최대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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