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1년 평가 이어 2년 연속 '양호' 등급…부문별 상위권 없는 점은 아쉬워 
유일하게 점수 하락없는 환경 부문, 기후변화 대응·친환경 생활 등 점수 높아 
거버넌스 부문, '여성친화도시' 추진·여성리더들과의 활발한 소통 등 돋보여 
박완수 경남도지사. /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도지사. / 경남도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경상남도가 17개 시·도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평가에서 ESG행정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부문별로 살펴보면 환경·사회·거버넌스 모두 상위권으로 분류된 부문이 없어, 향후 개선 및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월1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조사한 '17개 시·도 광역지방자치단체 ESG 평가'에서 경남도는 75.32점을 기록해 ESG행정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 B등급을 받았다. 2021년 발표한 같은 평가에서도 역시 B등급을 받았으나, 당시에는 78.95점을 받아 점수가 더 높았다. 

이번 평가의 지표는 K-SDGs(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지속가능발전기본법·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 및 글로벌 이니셔티브(UN SDGs·GRI·ISO26000)등이 지향하는 목표와 가이던스를 기반으로 지자체의 환경·사회·거버넌스 전반에 대한 평가기준을 도출했다. 

구체적으로 환경분야는 환경정책·기후변화 대응·폐기물 배출 및 활용·친환경 생활 등을, 사회분야는 사회정책·보건 및 안전·주거와 생활·고용과 노동·사회통합·성과평가 등을, 거버넌스분야는 행정정책·재정건전성 및 개선도·재정 효율성 및 개선도·소통 및 참여·성과평가 등 총 60개 지표(ESG 분야별 20개)·97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된 평가모델을 개발·적용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운데)가 지난 5일 제28회 환경의 날을 맞아 열린 기념식 및 제6회 경남환경교육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모습. /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도지사(가운데)가 지난 5일 제28회 환경의 날을 맞아 열린 기념식 및 제6회 경남환경교육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모습. / 경남도 제공

◆ 기후변화 대응·친환경 생활 등 점수 높아…도민 대상 친환경 프로그램 다수 

환경 부문은 75.9점을 받아 B등급으로 평가됐다. 직전 평가(76.8점 B등급)와 비교하면 등급은 유지했으나 점수가 소폭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점수가 하락하지 않은 부문이다. 

아쉽게도 만점(5점 배점)을 받은 지표는 없었다. 다만,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예산 중 환경보호비 지출 비중 △탄소포인트 참여가구 비율 △연간 평균 대기오염도, '친환경생활' 분야의 △친환경농산물 출하량 △도시공원면적 △녹지환경 만족도 등 지표는 각각 4.5점 이상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감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사건 및 사고 등'은 없었으며, 가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포상/미디어'는 △빛공해 방지 추진 '우수기관' 선정(2022년12월) △친환경농자재 지원 사업 평가 우수기관 선정(2022년12월) △친환경 사방시설 우수사례 공모 최우수상 수상(2022년10월) △친환경농자재지원사업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2022년1월) 등을 고려해 총 1.6점이 추가됐다. 

경남도는 환경 부문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생활 분야의 지표들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만큼, 이들 지표와 관련된 행정 사례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탄소포인트제 올해 예산은 작년보다 4억원 늘어난 22억원을 확보했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 또는 단지 내 사용하는 에너지 항목을 과거 1~2년간 월별 평균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해 절감비율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천제도다. 개인의 참여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감축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경남도 내 21만여 가구가 참여해 약 3만4000톤(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감축 실적에 따라 14만여 가구가 약 1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받았다.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22억원이 예산을 확보하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도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월부터는 경남 환경교육원이 '도민·지역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학생·도민·환경교육 활동가 등 2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환경교육 55개 과정 운영을 시작했다. 

청소년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실을 마련했으며, 중학생 대상으로는 생물다양성 및 탄소중립 실천 등 통합형 환경교육인 자유학기제 과정을 올해 4월부터 실시했다. 

도민 대상으로는 자원 재순환과 환경보전 의식 강화를 위한 생활공감형 프로그램 업사이클링 강좌·목공예 강좌·생태시민양성 강좌 등을 개설했다. 가족 단위로도 주말환경교실과 경남자연생태탐방 등을 3월부터 운영 중이다. 

경남도는 지난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지구의 날' 53주년을 맞아 제15회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했다. /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지난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지구의 날' 53주년을 맞아 제15회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했다. / 경남도 제공 

같은 달 경남 보건환경연구원은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상국립대학교 환경공학과 및 환경측정검사센터와 상호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환경기술개발 등 공동연구를 수행한다는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공동 관심사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사회 및 지역사회 환경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연구시설 및 장비를 활용해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에너지·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환경기술 교육으로 전문 미래인재도 적극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 다소 아쉬운 사회 부문, 2021년 평가보다 점수·등급 모두 하락

사회 부문은 74.6점을 기록해 B등급을 받았다. 직전 평가(85.1점 A등급)와 비교하면 점수와 등급이 모두 하락했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적극적인 개선 노력과 보완이 필요해 보이는 부문이다. 

만점을 받은 지표는 '보건 및 안전' 분야의 △지역안전등급 1개 지표 뿐이다. 그 외, 4.5점 이상을 받아 만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지표도 '주거와 생활' 분야의 △보육시설수 및 학교생활만족도 1개 지표 뿐이었다. 

반면, '주거와 생활' 분야의 △소득 및 소비생활만족도 △가족관계 만족도, '고용과 노동' 분야의 △근로여건 만족도 △고용률 및 창업자기업수, '사회통합' 분야의 △후원금 기부율 △자원봉사활동 등 지표는 모두 3점 이하로 비교적 점수가 낮았다. 이들 지표는 향후 개선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감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사건 및 사고 등'은 없었으며, 가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포상/미디어'는 △안전문화대상 국무총리 표창 수상(2022년12월) △소상공인 지원 우수 단체 행안부 장관 표창 수상(2022년12월) △여름철 자연재난대책 추진 우수 지자체 선정(2022년12월) △경남경제진흥원 국민취업제도,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2022년11월) 등을 고려해 총 4.6점이 추가됐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일 재난안전상황실 현판 개소식에 참석한 모습. / 경남도 제공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일 재난안전상황실 현판 개소식에 참석한 모습. / 경남도 제공 

◆ '여성친화도시' 추진 돋보여…여성리더들과 소통도 활발 

거버넌스 부문은 72.58점을 기록해 B등급을 받았다. 직전 평가(75.1점 B등급)와 비교하면 등급은 유지했으나, 점수가 소폭 하락했다. 

만점을 받은 지표는 없었으며, 4.5점 이상을 받아 만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지표 또한 '소통 및 참여' 분야의 △자치단체위원회 여성비율 및 개선도 1개 지표에 그쳤다. 

감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사건 및 사고 등'은 △지방선거 앞두고 후보자 명함 살포한 도의원 배우자 벌금형(2023년1월) △공직선거법 위반 도의원 검찰 송치(2022년11월) △경남FC 사무국 직원들 성희롱 등 피해 주장에 구단 조사 착수(2022년11월) △경남경찰, 서일준 의원 조사(2022년10월) △간부 공무원 골프장 요금 특혜 의혹(2022년4월) 등을 고려해 총 0.7점이 감점됐다. 

가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포상/미디어'는 △부동산 특별조치법 추진실적 전국 최우수기관 성정(2022년12월) △공공자원 개방 공유서비스 평가 최우수상 수상(2022년12월) △데이터·분석 활용 공모전 경남소방본부 3년 연속 수상(2022년12월) △제18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우수상 수상(2022년11월) △경남대표도서관,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2022년10월) 등을 고려해 총 4.4점이 추가됐다.  

유일하게 높은 점수를 받은 '여성 정책' 분야와 관련된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지난달 30일 개최된 '제2회 여성친화도시 정책포럼'을 들 수 있다. 

여성친화도시 정책포럼은 여성친화도시 조성계획과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하는 맞춤형 지정 전략과 민관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1회 포럼은 지난 4월 6일 개최됐으며, 여성친화도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의 해결책이 제시되는 등 토론이 이뤄졌다.

이번 2회차 포럼에는 경남여성가족재단 연구원과 시군 사업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했으며, 시군별 여성친화도시 조성 계획은 여성가족부에서 제시하는 필수 지표인 △성평등 추진 기반 구축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 증진 △가족친화(돌봄)환경 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 강화 등 5개 부문을 기준으로 지역별 대표사업이 선정됐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8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박선희 경남여성단체협의회장·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경남 여성리더 30여 명과 소통 간담회를 개최한 모습. / 경남도 제공 

이보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경남 여성리더들과 함께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박선희 경남여성단체협의회장·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김영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장 등 경남 여성리더 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양성평등기금 목표 달성 △여성단체 일자리 지원 확대 △여성지도자 양성과정 예산 증액 등과 관련된 토론이 이뤄졌다. 

박완수 지사는 "앞으로도 여성단체 등 도민과의 소통을 통해 주요 시책을 만들고 여러 정책에 양성평등 관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