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금자탑
장원준, 1899일 만에 연승 행진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투수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과 장원준(38·두산 베어스)이 나이를 잊은 듯한 호투로 나란히 대기록을 써냈다.
오승환은 KBO리그에 남은 마지막 ‘1982년생 투수’다. 마무리 투수로서 역사에 남을 만한 길을 걷고 있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그는 KBO리그에서 37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2014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2년간 80세이브를 올렸다. 2016년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향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치며 4년간 42세이브를 적립했다.
그리고 마침내 6일 ‘한·미·일 개인 통산 500번째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9-6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세이브이자 KBO리그 통산 378세이브를 수확했다. 아울러 개인 통산 500세이브의 금자탑을 세웠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돌부처’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그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떨어진 구위에 돌부처라는 별명도 무색해졌다. 그는 초반 6경기에서 1승(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며 잠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이후 셋업맨에 이어 데뷔 첫 선발로 마운드까지 오르며 페이스를 찾는 데 주력했다.
지난달 19일 마침내 ‘돌부처’ 오승환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NC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에 복귀했다. 같은 달 31일 SSG 랜더스전, 6월 2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6일 NC전 3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5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장원준도 KBO리그에서 낭만을 던지고 있다. 그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통산 131승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서 1844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맛본 장원준은 연승 가도를 달렸다. 그가 연승을 기록한 건 2017년 9월 22일부터 2018년 3월 25일까지 3연승을 거둔 이후 1899일 만이다. 또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 투구는 통산 129승째를 기록했던 2018년 5월 5일 LG 트윈스전(6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장원준은 ‘장꾸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기복 없는 꾸준함은 장원준의 트레이드마크였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에 데뷔해 두산 베어스를 거치며 8년 연속(2008~2011·2014~2017년) 10승, 왼손 투수 역대 4번째 100승 돌파 등 놀라운 기록들을 남겼다. 특히 두산에서는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장원준은 2018년부터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급격히 존재감을 잃어갔다. 선발 보직에서 밀려났고 불펜과 2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실상 은퇴 기로에 몰리는 듯했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47) 감독의 믿음 아래 부활에 성공했다. 팀 핵심 선발 투수 3명이 한꺼번에 이탈한 상황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해내며 ‘난세의 영웅’으로 돌아왔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