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완스 살리나 피자 공장 조감도./CJ제일제당 제공.
슈완스 살리나 피자 공장 조감도./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업계가 국내시장의 수요 침체가 계속되자 미국시장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는 전략으로 영업이익 개선에 나섰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달 초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미국 판매 법인 설립의 건’을 처리했다.

지난해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웰푸드는 기존의 제과 이미지를 벗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번 미국 판매 현지 법인 설립 추진 역시 해외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 해외 매출은 이익 창출에 큰 힘을 싣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해외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년 대비 18.8% 증가한 19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4.8% 증가한 89억원을 기록했다.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 인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사업이 확대됐고,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미국 법인은 국내 생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며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있는 슈완스의 세계 최대 규모 냉동피자 생산시설 완공식을 열었다. 4만㎡가량 증설된 총 9만㎡(축구 경기장 약 12개 크기) 규모의 세계 최대 냉동피자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살리나 공장 내 물류센터도 확장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완공될 물류센터는 냉동피자와 함께 비비고를 포함한 K-푸드 제품들의 미국 내 유통을 책임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는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K-푸드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 ‘넘버원’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미국에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여만에 제3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미국법인의 총 매출액은 1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억 원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54억 원 가량 오른 180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 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미국의 대형마트 샘스클럽에서 117%, 코스트코에서 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대형마트 샘스클럽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으로 2분기 이후에도 채널 중심의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지난 2021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판매법인 ‘삼양아메리카’를 통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미국은 삼양식품 해외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미국법인은 같은해 총 약 4870만 달러(한화 약 6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가량 증가해 1800만 달러(236억원)를 달성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 매출 확대와 인지도 강화를 위해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주류 채널 입점을 지속 추진 중이다”라며 “월마트에는 이미 입점을 완료했으며, 올해 주류 채널 진출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미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과 같은 현지 맞춤형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인구 감소 및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로 경영환경이 악화된지 오래”라며 “ K-푸드 인지도가 높은 미국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