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대 시중은행, 중국 법인 모두 실적 개선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익, 유일 1000억원 돌파
하나은행 해외법인 순익 증가율 127% 증가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되면서 시중은행의 글로벌 실적이 급증했다. /연합뉴스
전 세계를 강타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되면서 시중은행의 글로벌 실적이 급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전 세계를 강타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엔데믹 전환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되면서 시중 주요 은행의 글로벌 실적이 급증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신한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달성했으며 하나은행은 중국시장 실적이 급증하며 순이익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신한·KB국민·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총 2987억 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59억 6400만원) 대비 38.3%가 증가했다. 

◆ 신한은행, 유일 1000억대 돌파…中 전년比 62.6%↑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 10개 해외법인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97억 6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923억 600만원)보다 40.6%가 증가했으며,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순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장 많은 실적을 달성한 곳은 신한베트남은행으로 1분기 순이익이 675억 6100만원(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5%↑)이다. 이어서 일본 SBJ은행이 269억 4600만원(전년대비 6.3%↑)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205억 9400만원의 순익(전년대비 62.6%↑)을 시현했다.

캐나다와 카자흐스탄 시장도 선방했다. 캐나다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억9000만원) 대비 무려 621% 증가한 13억 7000만원을 시현했으며, 신한카자흐스탄은행 1년 전(9억 8600만원)보다 480% 늘어난 57억 2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코로나 종료에 따른 리오프닝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베트남 시장은 리테일 중심 영업강화로 현지화를 지속한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캐나다와 카자흐스탄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익 증가 및 현지영업 활성화로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대내외 금융 불확실성에 대비해 해외점포가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독립경영체계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별 사업전략 수립 및 영업추진 등 비즈니스 관련 자율성은 현지에 최대한 보장하면서, 규제사항 준수 등 현지 경영환경에 맞는 국외점포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고도화하는 부분에 대해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 하나은행, 1Q 해외법인 전년比 127% 증가…中 흑자전환

하나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11곳의 해외법인을 통해 총 455억 4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00억 6400만원)보다 무려 127%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폐지 영향이 컸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1분기 순익은 1년 전(39억 8800만원)보다 무려 234.5% 증가한 133억 3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중국법인은 971억 91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일부지역이 봉쇄되고, 일부 영업점은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와 보수적 충당금 적립이 지속되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면서 하나은행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제로 코로나 폐지 이후)주춤하던 한국 및 중국기업이 회복하면서 그에 따른 실적 향상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법인 외에 러시아KEB하나은행도 1년 전(4억 5000만원)보다 무려 1132.6% 증가한 55억 4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외에 △인도네시아법인인 'PT Bank KEB Hana'(114억 9100만원·51.9%↑) △캐나다KEB하나은행(46억 5100만원·54%↑) △독일KEB하나은행(34억 6400만원·35.7%↑) 등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은행은 동남아시아 등 고성장 시장에서는 비은행 부분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확대를 통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미주/유로존 등 선진 시장에서는 투자금융(IB) 및 기업금융 강화와 전략적 파트너와의 제휴 등으로 영업확대를 통한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 우리은행 중국 법인 당기순익, 전년比 303.3% 증가

우리은행은 11곳의 해외법인을 통해 902억 1300만원을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1분기(559억 6400만원)보다 61.2%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에 따라 중국 해외법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분기 중국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51억 3100만원)보다 무려 303.3% 증가한 206억 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베트남 시장(베트남우리은행)에서는 171억 9800만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1년 전(70억 8000만원)보다 143%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 우리아메리카은행(146억 2100만원),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189억 7200만원), 캄보디아우리은행(130억 8300만원) 등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지역별 맞춤형 성장전략 추진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역별 맞춤형 성장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동남아 3대 법인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은 현지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현지 플랫폼사 제휴 서비스 확대로 리테일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ODS(Outdoor Sales) 시스템을 활용해 리테일 대출 업무를 단계별로 디지털화하고 있다. 캄보디아 법인은 2022년 2월 출시한 우리페이(KHQR)를 기반으로 결제시스템(PAYMENT)을 통한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남아 3대 법인은 최근 5년간 순이익 기준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체 손익에서 3대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증가시키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대한 추가적인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 국민은행, 유일 역성장…중국·미얀마 법인 흑자전환 

KB국민은행은 중국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했으나 해외법인 실적은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1분기 KB국민은행의 6곳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332억 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479억 3000만원)보다 30.6% 감소했다.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인 곳은 캄보디아 법인(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으로 46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1년 전(594억 200만원)보다 순이익은 감소했으나, 현지 금융기관 건전성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KB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중국을 비롯해 미얀마 시장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법인(Kookmin Bank (China) Ltd.)은 지난해 1분기 53억 6100만원 순손실에서 올해 1분기에는 178억 7600만원의 흑자를 달성했으며, 'KB Microfinance Myanmar Co., Ltd.'와 'KB BANK MYANMAR LTD'는 각각 7억 7000만원, 8억 3400만원 순손실에서 1억 7600만원, 4억 99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부진은 이어졌다. 올해 1분기에 336억 1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89억 1100만원 순손실)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적극적인 여신관리를 통해 대손비용이 전기 대비 축소해 이익이 증가됐으며, 미얀마 시장은 지속적인 건전성 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KB부코핀은행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제 침체 및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대내외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장기 로드맵에 따른 투 트랙(Two-track)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흥국 시장지역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 구축, 공급망 금융, 디지털 상품 등을 통해 커버리지(Coverage)를 확대하고 있으며, 선진금융시장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업무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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