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끼풀, 쑥 등 잡초 무성한 서울시 대표 기념물
관리 미흡 지적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가 관리되지 않은 채 잡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5.15.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가 관리되지 않은 채 잡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5.15.

한스경제=안민희 기자 | 서울 중심가에 대표 건축물로 손꼽히는 보신각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오후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2가를 찾은 A씨는 보신각을 둘러보다 높이 자라난 잡초와 죽어가고 있는 소나무를 목격했다. 그는 “보신각은 서울시의 상징적 건축물인데 조경관리가 이렇게 엉망일 줄은 몰랐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보신각 건축물 주변엔 토끼풀, 쑥 등 잡초들이 자라있었고 5월인 지금 생기를 띠고 있어야 할 소나무 잎은 갈색으로 변색돼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평균 토끼풀은 쑥과 더불어 번식력이 매우 강해 잔디밭 관리를 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식물이다.

관리되지 않은 잔디와 무성한 잡초.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5.15.
관리되지 않은 잔디와 무성한 잡초.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5.15.

'제야의 종'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일제강점기를 겪고 있던 1929년이다. 일본 경성방송국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생방송으로 내보낸 것이 시초였다. 해방 이후 매년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1953년부터 시작해 새해맞이 행사로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보신각에 걸려 있는 종은 새로 주조된 종이다. 이 종은 1985년 8월 14일 보신각에 걸렸고 같은 해 8월 15일 처음 타종됐다. 매년 1월 1일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소리 타종행사’는 지난해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이며 대한민국의 상징적 행사임을 증명했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 죽어가는 소나무.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5.15.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 죽어가는 소나무.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5.15.

12일 보신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B씨는 “보신각은 한국으로 관광 온 외국인도 많이 찾는 관광지”라며 “보신각 안내 사진으로 보던 깔끔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엔데믹 후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80만575명으로 집계됐다.

엔데믹 이후 해외 관광객들이 서울을 찾고 있는 지금, 관광 명소인 보신각을 현재 상태로  방치한다면 서울시와 문화재청의 관리 감독 의지와 능력이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서울시는 1990년 6월 18일에 보신각 터를 서울특별시의 기념물 제10호로 지정하고 현재는 서울시청 문화 정책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안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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