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현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드론 공격 관련 미국이 배후에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미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일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2일(현지시간) 오후 크렘린궁 위로 드론이 접근해 폭발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직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테러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이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이 종종 우크라이나의 공격 대상과 수단을 지정했다"고 주장했다.

커비 조정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미국은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국경 밖으로 공격하는 것을 장려하거나 허용하지 않고 각국 지도자에 대한 공격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며 "크렘린궁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고 미국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직후 우크라이나에 드론 공격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키이우와 오데사 등지를 공격했으며 투입된 러시아 드론 24기 중 18기를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