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선박·일반기계 수출 증가…양극재 수출 85.3%↑
무역수지 적자 규모 26억2000만 달러 14개월 연속 기록
산업부 “무역 적자 규모 지난 6월부터 개선 추세”
[한스경제=김동수 기자]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지난달 수출이 14% 줄었다. 무역수도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보였다.
◆ 반도체 경기 부진 수출 41% 급감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2% 감소한 49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13.3% 감소한 522억3000만 달러로 나타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와 관련해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반도체 업황 부진,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석유화학 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전년 4월 수출(578억 달러)이 역대 4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올해 수출 감소율에 일부 영향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D램과 NAND 등 주요 제품 가격 하락 여파로 지난해 4월보다 41%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 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철강 등의 품목도 유가, 철광석 가격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디스플레이(-29.3%),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15대 주요 품목 중 자동차(40.3%), 선박(59.2%), 일반기계(8.1%) 등은 수출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기타 품목 중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은 85.3% 늘었다
지역별로는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26.5%), 아세안(-26.3%)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액도 4.4% 줄었다. 지난해 4월 대미 수출 호조(96억 달러)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3% 감소한 52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가스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이 25.8%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에너지 수입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지난 10년간 매년 4월 에너지 수입 평균인 90억 달러보다 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이 여전히 무역수지에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무역적자 26.2억 달러…14개월 연속 적자
무역적자는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는 무역수지는 26억2000만 달러로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정부는 무역 적자 규모가 지난 6월부터 개선되는 추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25억1700만 달러, 지난 2월 52억9500만 달러, 지난 3월 46억32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는 수출 회복과 무역적자 개선을 통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 수출이 증가하거나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수출 유망 품목을 발굴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수출 산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 투자, 특화단지 조성, 투자세액 공제 등 정책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올해 순방 성과도 수출 확대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비즈니스 기회 창출, 시장 개척도 추진한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무역적자와 수출 감소가 계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무역적자 상황을 타개하고 수출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 수출 지원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kds32@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