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 지난해 4월 3472건, 올해 4월 5286건
수도권 기준, 임차인 직접 경매 신청 4월 230건, 올 들어 매달 증가
집값 하락으로 2년 전 보증금보다 매매가 낮은 경우도 속출
대법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법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올해 1~4월 경매 진행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세입자가 직접 경매를 신청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1만 95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3744건)과 비교해 42.30%가 증가했다. 특히 3월는 5661건이 경매 진행건수로 집계돼 2020년 11월(7123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임차인이 경매를 신청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지지옥션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유찰로 인한 중복을 제외하고 4월(25일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경매 진행 물건 중 임차인이 직접 경매 신청을 한 경우는 총 230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3월의 139건과 비교하면 65%가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임차인이 직접 경매 신청을 한 경우는 1월 87건, 2월 91건에 이르며 3월 139건을 기록, 이사철을 맞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25일 기준)에는 230건에 달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월 임차인 경매 진행 건수는 서울이 150건, 경기가 52건, 인천이 28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서울의 경우는 3월(75건)에 비해 두 배 이상 건수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에서 세입자 경매신청 건수가 늘고 있는데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집값과 전세값이 하락하며 보증금보다 매매가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수도권 임차인 경매 진행 건수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총 978건이던 경매 진행 건수는 올해 4월 25일까지만 해도 547건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56%에 이를 정도다. 

임차인 경매 진행 건수 뿐 아니라, 임차인이 직접 낙찰을 받는 경우도 예년과 비교하면 늘어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임차인이 직접 낙찰 받은 경우는 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건과 비교해 67%가 증가했다. 

이처럼 임차인 경매 진행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들어 집값과 전세값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집값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이젠 전세금보다 집값이 더 떨어지는 역전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즉,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이어지고 전세사기로 인한 피해가 연일 보도돼면서 임차인이 전세금을 돌려 받기 어려워짐에 따라, 직접 자신이 살던 집을 경매 신청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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