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폭스콘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신사업 본부 세워 전기차와 로봇 등 비전 사업 총괄
애플 탈중국 행보와 정반대 움직임
애플 최대 협력사 대만 위탁생산업체 폭스콘.
애플 최대 협력사 대만 위탁생산업체 폭스콘.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애플 최대 협력사인 대만 위탁생산업체 폭스콘(훙하이그룹)이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신사업 본부를 차렸다. 애플이 다른 협력사들과 함께 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중국 매체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전날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열린 ‘폭스콘 신사업 총부 현판식’에서 “오늘은 폭스콘의 중국 사업이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날이다”며 “지방정부와 업계 파트너, 직원들과 함께 다음 10년의 영광을 위해 전략적 산업에 진출할 것이며 허난성에서 ‘새로운 폭스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저우시에 세워진 신사업 본부는 폭스콘이 내세운 ‘3+3 비전’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앞서 ‘전기차, 디지털 헬스, 로봇’이라는 혁신 산업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차세대 모바일 통신’이라는 혁신 기술을 ‘3+3 비전’이라고 앞세워 이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적 있다.

중국 매체 허난일보는 보도를 통해 “폭스콘의 신사업 본부는 새로운 비전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 가이드라인, 기술 연구, 산업 투자 총괄 등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허난성 정부 역시 폭스콘과 관련 공급업체들을 적극 도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의 신사업 본부는 특히 전기차와 로봇 등 두 가지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외부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사업 본부는 사장 사무실과 로봇산업발전센터, 전기차제조발전센터, 배터리기술발전센터로 구성돼 있다. 

폭스콘은 2020년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전기차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완성차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폭스콘은 전기차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완성차 시장에서 5%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전기차 부품 사업을 통해 전기차 산업에서 330억 달러(44조88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앞으로 3년 동안 대만 지역에 새로운 전기차 관련 제조 시설에 250억 대만달러(1조878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두고 있다.

폭스콘이 정저우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휘할 본부를 차린 것은 전반적인 외부적 상황과 어울리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과 미국의 패권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애플이 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애플이 탈중국을 결심한 계기도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지난해 정상가동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고강도 방역 조치를 단행하며 주요 도시를 봉쇄했다. 아이폰14 시리즈 출하량 약 80%를 담당하던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경우 출입통제로 음식 등 필수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근로자들이 집단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심지어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애플은 이달 말 인도에 첫 애플스토어를 열어 판매시장을 다변화 하는 한편 인도와 베트남에도 생산설비를 확대해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폭스콘 역시 중국 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해 탈중국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됐었다.

하지만 중국 매체 경제일보는 전날 “폭스콘이 선전 공장을 인도로 이전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폭스콘은 이를 한결같이 부인했다”고 강조했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류양웨이 회장은 현판식에서 “신사업 본부를 세운 것은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의미하며 또 다른 창업도 의미한다”고 말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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