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日정유회사 이데미쯔와 청정암모니아 공급망 협력기반 마련
서부발전, 안전대전환 집중안전점검 참여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처분 문제는 원자력계가 풀어야 할 숙제이자 전 세계 모든 원전 가동국들이 당면한 현안이다. 이런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처분 방법을 찾기 위해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 외 18일 에너지공기업 이슈를 살펴봤다.
◆원자력硏, 사용후핵연료 심층처분 기술 검증 국제 공동연구 회의 개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하수 유동 및 핵종 이동 관련 국제 공동연구(GWFTS, Ground Water Flow and Transport of Solutes) 회의를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땅 속 깊이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는 심층처분에서는 지하수 흐름과 그에 따른 핵종 이동을 파악하는 것이 처분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스웨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환경에서 지하수의 흐름과 핵종 이동에 관해 연구한 결과가 발표된다. 센티미터(㎝) 크기인 시추공에서 갈라진 암석 표면의 형상을 바탕으로 미터(m) 단위인 처분공으로 생길 틈을 예측하는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하중 상태에서 지하수 흐름을 예측하는 기술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공동연구 과제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암반에서 물의 흐름에 따른 핵종 이동과 암반의 역학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예측하기 위해 1992년부터 수행됐으며, 원자력연구원은 2008년부터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스웨덴, 핀란드, 일본 등 총 10여개국의 방사성폐기물 처분 분야 전문가들이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현재 수행중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각국의 방사성폐기물 처분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다부처 공동 예타사업과 과기부 혁신기술개발사업 등의 연구 사업을 통해 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 성능 실증을 위한 핵심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수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 분야의 다양한 국제 공동연구 과제에 참여하여 연구성과 검증 및 기술 교류를 수행 중이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회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 기술에 대한 학술적 검증과 신뢰도를 확보하고, 우리나라가 보유한 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발전, 안전대전환 집중안전점검 참여
한국서부발전이 대규모 재난에 대비하고 중대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발전시설 안전 점검에 나섰다.
서부발전은 17일 충남 태안발전본부에서 ‘대한민국 안전대(大)전환, 집중안전점검’의 일환으로 발전설비와 주요 시설물을 점검했다.
행정안전부를 주축으로 이날부터 오는 6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집중안전점검에는 중앙행정기관 29곳과 지방자치단체 243곳, 공공기관 120곳, 민간단체 17곳이 참여한다.
서부발전은 자체점검반을 구성해 태안과 평택, 서인천, 군산 등 발전본부 네 곳과 사외 신재생 설비의 위험 요인을 진단한다. 특히 다음달 8일부터 19일까지 2주 동안 발전설비, 재난대응, 화재, 유해화학물질 등 7개 분야에 대해 민간기관, 학계 전문가와 집중적인 안전진단을 추진한다.
서부발전은 이번 집중안전점검에 인공지능 드론, 열화상카메라 등 과학화 장비를 폭넓게 활용한다. 과학화 장비로 연돌이나 발전소 외벽의 균열, 부식 등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결함이나 변형 등을 정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대시민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인 출입이 잦은 본사 사옥과 어린이집의 재해위험도 진단한다.
이날 안전점검을 주재한 박형덕 사장은 “대규모 재난은 물론 국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대비할 것”이라며 “발전소 내 모든 취약 요소가 제거되도록 집중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 강릉 산불피해 복구 지원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11일 발생한 강릉 산불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한수원은 강릉수력발전소가 위치한 강원도 강릉이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음에 따라 주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한 구호물품 등을 강릉에 전달했다.
한수원은 피해 지역에 텐트와 식료품, 담요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품 ‘안심키트’와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사랑 온(ON) 급식차’, 오염된 세탁물을 처리하는 ‘희망 온(ON) 세탁차’를 즉시 투입했다. 급식차는 자동취반기, 회전식 국솥 등이 탑재되어 한 끼에 300명분의 식사를 제공 할 수 있으며, 세탁차는 한 번에 23kg의 세탁과 건조가 가능해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도울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대형 산불에 삶의 터전을 빼앗겨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수원은 안전한 발전소 운영은 물론, 지역주민의 어려움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2022년 노사 합동으로 임직원들이 급여의 일부를 모아 울진·강원 산불에 4억원을, 2020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성금 8억원과 각종 물품을 지원하는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앞장서 힘을 보태고 있다.
◆동서발전, 에너지혁신분야 스타트업 육성 나선다
한국동서발전은 지역인재를 발굴하고 에너지혁신 분야 스타트업 양성을 위해 울산지역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실습·창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EWP 에너지혁신 창업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울산에 거주 중인 에너지혁신분야 예비창업자는 누구나 5월 10일까지 상생 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창업지원사업에 신청할 수 있다. 사업에 선정된 예비창업자 20명은 동서발전과 생산성본부가 수행하는 창업교육, 현장실습, 컨설팅을 받고, 최종 심사를 통해 선정된 우수 예비창업자는 창업을 위한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창업교육은 창업 전반에 대한 창업법률, 재무관리 이해 등 일반교육과 탄소중립 대응전략, ICT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화 등 에너지 전문교육으로 구성되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고, 현장실습은 투자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등 우수기업 산업현장에서 약 3개월간 시행된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잠재능력이 뛰어난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은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혁신을 도모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사회 인재를 발굴하고 역량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 취약계층대상 ‘재난안전체험캠프’ 실시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 13일 ‘대국민 재난대응능력 및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취약계층대상 ‘재난안전체험캠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빛고을 국민안전체험관에서 시행된 이번 체험에는 나주시 관내 재난 취약계층인 영아원(아동복지시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을 쉽게 설명하고 재난상황을 체험을 하도록 했다.
미취학 아동의 눈높이에 맞는 안전교육을 위한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지진대피, 산악안전, 교통안전, 생활 속 안전사고 예방 등 안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재난대응 전 과정을 실제 상황과 유사하게 체험을 시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이밖에도 화재 시 행동요령과 대피방법, 소화기 및 소화전 사용법 체험 등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습을 병행함으로써 화재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향상시켰다.
장찬주 안전보안처장은 “이번 체험캠프를 통해 최근 산불을 비롯한 재난상황에서 재난 취약계층인 어린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라며, 공공기관으로서 대국민 안전문화 확산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전, 日정유회사 이데미쯔와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위한 협력기반 마련
한국전력은 지난 14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이데미쯔와 ‘한전-이데미쯔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사를 대표해 한전 전찬혁 신성장사업개발처장과 이데미쯔 히로시 다나카(Hiroshi Tanaka) 탄소중립전략처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에 양사가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 사는 MOU 체결을 계기로 해외 청정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관련 정보교류를 강화하고, 청정 암모니아의 생산, 운송, 공급에 관한 전주기의 공동연구를 통해 협력가능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일본 제2의 정유회사인 이데미쯔는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청정 암모니아 생산에서부터 활용에 이르는 전주기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해외 청정 암모니아 생산기지 개발 및 조달을 위해 국내외 에너지기업과의 협업 등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편 한전은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개발을 위해 사우디 에너지기업 알조마이 및 일본 미쓰비시상사의 자회사 DGA와 수소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전은 국내외 사업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개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수소사업 선도적 지위 확보를 위하여 글로벌 개발사 및 에너지기업과 협업 뿐만 아니라 국내 발전사 및 수소 관련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동서발전, 제5차 탄소중립 미래전략포럼 개최
한국동서발전은 18일 울산 중구 본사에서 에너지 분야 학계 전문가들과 ‘제5차 탄소중립 미래전략포럼’을 개최했다.
동서발전은 ‘발전부문 탄소중립 중・장기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과 동서발전의 추진 전략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쟁점과 동서발전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며 LNG 대체건설, 수소・암모니아 혼소, 공기업·민간기업의 협력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언했다.
안영환 숙명여대 교수는‘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이슈 및 동서발전의 전략’을 발표하며 전환 부문의 목표 감축량 확대, 배출권 유상할당 비율 상향 등 동서발전의 에너지 전환 및 LNG 발전의 수소 전소 발전화 전략 등을 강조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탄소중립을 향한 긴 여정에는 석탄화력의 점진적 폐지에 따른 인력 전환, 신규 저탄소전원 추진을 위한 주민 수용성 확보와 계통연계의 어려움, 탄소중립 기술 상용화의 불확실성 등 극복해야 할 난관이 있다”라며 “에너지분야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전 직원의 지혜를 모아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