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람 치명률 12~47%…백신·치료제 없어 예방·신속 대응 중요 
감시 대상에 반려동물 등 확대…군견 추가
오송 질병관리청
오송 질병관리청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반려동물을 통해 사람이 감염되면 치명률이 12~47%(10년간 누적치명률 18.7%)에 달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대한 ‘사람-동물 간 전파 사례 감시체계’가 운영된다.

제공=질병관리청
제공=질병관리청

SFTS는 병증 진행이 빠르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질병이다.

18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SFTS의 사람-동물 간 2차감염을 예방하고 수의사, 반려동물 종사자, 군견병 등 고위험군 등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관계부처 및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SFTS 사람·동물 간 전파 사례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SFTS는 주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며, 사람과 동물 모두가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에 해당한다. 사람에서는 치명률이 12~47%로 높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환자 조기인지를 통해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3~2022년 국내 누적치명률은 18.7%로 집계됐다.

또한, SFTS에 감염된 사람 또는 동물의 혈액, 체액, 분비물, 배설물 등에 손상된 피부(점막)가 노출될 경우 2차 감염 즉, 사람-동물 간 SFTS 전파(사람→동물, 동물→사람)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 국내에서 확인된 사례가 없으나, 일본에서는 2013년부터 6년간 반려동물 보호자 및 수의사 등 16명이 동물을 통해 SFTS에 2차 감염됐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질병청은 지난해 ‘SFTS 사람·동물 간 전파사례 감시체계 구축’을 시범사업으로 운영했으며, 총 73건(65마리)의 동물 양성사례 및 2건의 2차감염 의심사례를 확인했다. 

특히, 수의사 등 동물병원 종사자 363명(수의사 288명, 종사자 75명)을 대상으로 SFTS 사람-동물 간 전파사례 감시체계 운영관련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5.7%가 “SFTS 2차감염에 대한 인식과 예방수칙을 인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96.4%는 SFTS 양성동물 신고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질병청은 이 같은 시범사업의 결과와 반려동물 양육가구 증가 등의 환경변화를 고려, 올해는 사업대상을 보다 확대하고 참여기관도 추가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육군본부와 협력해 사업대상에 군견과 군견병을 추가했다. 군견은 정찰 등 야외훈련을 통해 진드기 노출 및 SFTS 감염위험이 높으며, 군견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군견병과 수의장교는 SFTS 2차감염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또한 참여기관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동물위생시험소)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이 많은 서울시 내 동물 SFTS 검사의 접근성과 신속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의 세부 내용으로는 △ 동물병원에 내원한 동물과 군견이 SFTS로 의심될 경우 적극 SFTS 검사 △ SFTS 양성 확인 시 질병청에 정보 공유 △ 양성 동물의 밀접접촉자 건강상태 모니터링 △ 유증상자 발생 시 신속한 병원 진료 안내 등 의심환자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위험군의 인식제고 및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유도를 위해 교육·홍보를 실시하고, 사람-동물 간 SFTS 전파 의심사례 발생 시 관계부처와 협력해 사람과 동물, 환경에 대한 다각적 공동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사람-동물 간 SFTS 전파사례 감시체계’는 반려동물 증가 등으로 동물과의 접촉빈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감염병으로부터 사람과 동물 모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지속 확대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양한 부처와 전문가, 국민들의 공동협력과 대응이 매우 중요한 만큼, 수의사 등 동물병원 종사자와 반려동물 보호자, 수의장교 등 군부대 관계자분들과 SFTS 진단검사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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