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 위한 임종룡표 경영 아젠다...롱리스트 명단 공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 그룹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이 가동됐다. 롱리스트 4인을 공개하며 5월 말까지 최종 후보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4일 열린 우리금융의 정기주총 및 이사회에서는 임종룡 회장의 최종 선임이 결정됐다. 같은 날 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이에 우리금융 관계자는 “24일 취임과 함께 임 회장이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조직혁신을 본격화하고 미래성장 전략들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다”며 “이번 새로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시행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회장, 은행장, 임원 등 경영진 선발을 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며, 이는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의 하나의 아젠다로 다루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금융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후임 선정을 위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회의를 열고 1차 후보군 명단을 공개했다. 이원덕 전 행장의 임기가 1년 남아있기에 당초 자추위에선 우리은행장을 제외한 계열사 CEO 인선만 논의됐는데, 이 전 행장이 자추위 당일 사의표명을 하며 우리은행장 인선 절차가 이후 이뤄졌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임 회장의 의지에 따라 내부 출신 인사의 승계를 목표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이 주인공이다.

상업은행 출신인 이석태 부문장은 우리금융 전략·신사업 부문을 맡아오다 2022년 우리은행 영업 총괄그룹 집행부행장을 지낸 바 있다. 강신국 부문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여의도중앙금융센터장, 종로기업영업본부장,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은행 개인·기관영업, 디지털 부문 업무를 맡아왔다.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도 은행에서 준법감시인과 경영기획그룹, 기업그룹 등을 거쳤다.

이들 4인은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과정에서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의 평가를 받게 된다.

일각에선 이 같은 은행장 선임 과정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오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그룹 내 주요 인사가 늦어진 바 있다. 임종룡 회장 선임 이후 그룹 조직혁신 및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장 선임이 완료되는 5월 말까지는 그룹 쇄신의 분위기가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우리금융은 후보자들이 현재 직무를 수행하면서 평가를 받게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특히 CEO가 후보군에 포함된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은 만일의 경우, 대표이사 교체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 두 명의 우리은행 부문장 역시 3월 인사에서 새로운 사업을 맡게된 만큼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의 평가와 함께 현재 직무에 몰입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내외에서 평가하는 것처럼 올해는 민영화 원년을 맞는 우리금융그룹에게 있어서 분수령이 되는 시점이다. 경쟁 중인 여타 금융그룹의 경우, 기존 회장의 리더십이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그러하고, 이번에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역시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장을 맡아왔기에 조용병 전 회장의 '승계'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외부 출신 새 얼굴이 등판한 임종룡호 우리금융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볼 수 있다. 임 회장은 회장 취임사를 통해 "지주사를 자회사 경영의 응원자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며 지주의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다시 강조한 바 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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