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중고거래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 / 코오롱FnC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중고거래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 / 코오롱FnC제공

 

최근 MZ세대 중심으로 중고거래 패션몰이 인기를 끌면서 패션업계가 중고거래 시장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을 지키고 비용을 줄이면서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MZ세대 취향이 한 몫 했다. MZ세대는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과 함께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한다. 이러한 소비패턴 변화에 힘입어 중고거래 시장은 기존의 패션·생활용품 분야에서 차량·산업자재 등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패션 중고거래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세계 중고의류시장이 2021년 400억달러 수준에서 2025년 770억달러(94조4000억원)로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 기반의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 번개장터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조3000억원 수준이다. 번개장터는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의 중고 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브랜드 제품 거래가 늘였으며, 짝퉁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가품 검수와 자체 결제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중고패션은 의류 과잉생산과 소비로 인한 환경문제에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지난해 번개장터 패션중고거래를 통해 줄인 탄소량은 최소 6439만6482kg에서 최대 3억726만3212kg으로 30년생 소나무 970만그루가 한해 동안 흡수한 탄소 양과 동일하다.

또 다른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의 추정 거래액은 1조원(2021년) 수준이다.

이처럼 소비 트렌드가 바뀌자 기업도 그 흐름에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패션, 특히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에 주요인으로 지목되자 국내외 패션기업들은 자체 중고시장에 투자, 확대를 늘리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패션 산업이 배출하는 탄소가 연간 약 120억톤(t)으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10%를 차지하는데 이는 비행기 등 운송 수단에서 직접 배출하는 탄소보다 많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지난해 7월 패션기업 최초로 중고 거래 서비스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OLO Relay Market)'을 정식 오픈했다.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자사 브랜드 제품을 중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고객들은 해당 마켓을 통해 코오롱FnC의 중고의류를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스페인의 대표 패스트패션 기업 자라(ZARA)는 지난해 10월부터 영국에서 자사 중고의류 판매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패스트패션 브랜드 H&M과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는 이미 자체 중고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리바이스는 더 이상 입지 않는 제품을 가져오면 새 제품을 살 수 있는 쿠폰을 준다.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해야하는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재고 '제로(0)' 원칙을 내세우며 재고없는 창고 만들기에 한창이다. 유니클로 미국 매장에서는 유니클로의 헌 옷을 가져오면 리폼해주는 옷 수선 서비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비슷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한편 중고거래 시장은 당분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리세일 서비스인 베스티아르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Z세대 소비자가 중고품을 사고 판매할 가능성이 각각 31%와 4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는 최근 몇 년간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장이 호가대되면서 삶의 자연스러운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중고거래는 단편적인 유행에서 벗어나 하나의 행동 양식이 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외 중고거래 플랫폼의 성장과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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