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음료업계가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지원하며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 새로운 먹거리로 이익 창출하기 위한 행보다. 실제로 예년에 비해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및 지원하는 식음료기업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하는 ‘프론티어 랩스(FRONTIER LABS)’ 3기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분야는 테이스트&웰니스(K-푸드 글로벌 진출, 건강함 지향 식품∙기술∙브랜드), 푸드 테크(스마트팜, 스마트 패키징, AI∙빅데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등), 지속가능성(대체 식품, 푸드 업∙리사이클링) 등 미래 유망 사업인 3개 분야다.
‘프론티어 랩스’는 CJ제일제당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투자하는 프로그램이다.
롯데제과는 개방형 혁신에 기여할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한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3’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모집 분야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개발, ESG 실천 강화, 롯데제과 매출 증대 관련 자유 주제 등이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3’은 올해 4회를 맞이한 대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우수한 혁신 기술력과 서비스를 가진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해 대기업과 협업·시장 검증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사업 제휴 가능성까지 이끌어 내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최효웅 롯데제과 신사업팀장은 “더 나은 미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유망 스타트업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기회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스타트업과 맞손을 잡고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과 함께 ‘자연기반’ 투자연계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농·수산 분야 스타트업을 공개모집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더벤처스와 협약을 맺고 꾸준히 스타트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 후에도 스타트업과 지속 발전 가능한 관계를 유지하며 협업을 모색하는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운영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손잡고 맥주를 만들 때 생기는 부산물인 맥주박으로 에너지바를 만들었다. 맥주박은 매립·소각 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시키는 문제가 있는 반면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많고 칼로리는 낮다는 영양상의 장점으로 에너지바와 그래놀라, 제과 등의 상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기업의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소비자의 트렌드와 수요 흐름도 바뀐데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 신사업 개발이 이뤄져야 회사의 성장도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