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지난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업체 매출을 견인한 백화점의 올해 전망이 다소 어둡다. 팬데믹 종료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다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보복소비를 하던 소비자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렸고,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코로나19 확산시기보다 성장세는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들은 실적을 견인한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4분기 부터는 실적이 다소 정체되기 시작했다. 증권업계는 소비자들의 소비위축심리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942억원으로 전년대비 89.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 매출이 11.9% 증가한 2조2320억원으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신세계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6454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4.7% 늘어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백화점 전체 연간 매출은 16.4% 증가한 2조486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018억원으로 38.5%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 141억원으로 전년대비 40.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은 8.9% 증가한 2조2896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각 유통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매출 부진을 백화점으로 상쇄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실내·외 노마스크 해제로 완전한 엔데믹 시대를 맞고, 해외여행 수요도 본격화 되면서 소비가 분산되고 있다. 아울러 경제불황으로 양극화 소비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명품 소비도 예년만큼은 아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각 명품 브랜드가 희소성을 위해 지속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 11,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각각 88.8, 86.5, 89.9로 전년 동기(106.8, 107.6, 103.9) 대비 낮아졌다.
 
이처럼 각 백화점들의 매출 둔화세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7% 감소한 177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8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신장세는 한풀 꺾였다. 신세계백화점은 4분기 매출은 6686억원으로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6.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매출액은 5.3%늘어난 596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9% 감소한 945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3년 1분시 모애튜옹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사 64로 집계됐다. 2009년 1분기 글로벌 금융위기(73)와 2020년 2분기 코로나19(66) 확산 시기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해외여행 수요로 소비가 분산되면서 올해 백화점 성장률은 둔화세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마스크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높은 성장률을 띄더라도 대형마트나 편의점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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