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우리금융그룹의 차기 CEO로 내정된 임종룡 회장(64)이 9일 우리금융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임 회장은 이날 노조와의 미팅에서 “노조가 우려했던 바도 알고 있고 반대하는 것이 당연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러한 우려가 기우여였다고 느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부터 우리금융의 일원으로 봐달라”고 했다.

관치논란 속에 우리금융 회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임 회장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말을 반드시 실천해서 우리금융그룹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임 회장은 행정고시를 거쳐 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거쳐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2년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했으나 정통 관료로 분류될 수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우리금융 회장 인선과정에서 관치금융의 부활이라며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쳤던 것이다.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과점주주들로 구성된 우리금융 이사회는 임 회장을 차기 CEO로 선택했다. 엄밀히 따져 정부가 임명한 것이 아니라 우리금융에서 임 회장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2000년대 초반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이후 오랜 기간 예금보험공사를 통한 정부가 대주주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우리금융 임직원들은 지난 2021년 완전 민영화가 이뤄질 때까지 오랜 기간 정부의 통제를 받았던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설움을 당해야 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각고의 노력 끝에 민영화를 달성한 마당에 관료 출신 인사가 회장으로 선임되다 보니 임직원들로선 맘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과정이야 어떻든지 간에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시대를 맞게 되었다.

임 회장이 지난 2013년부터 2년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던 시절 그에 대한 평가가 좋았었다. 당시 NH투자증권을 인수한 주인공도 임회장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아직 금융지주사로서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증권사도 인수해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 임종룡 회장이 해결해야할 과제가 적지않은 상황이다.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회장 시대를 맞아 심기일전해 가장 오래된 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무궁무진한 발전을 이뤄내길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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