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뷰티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중국내수 침체 등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큰 시장인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현지사업이 타격을 받고, 면세점 매출까지 감소하면서 지난해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액은 4조4950억원으로, 2021년 5조3261억원 대비 16% 줄었다. 영업이익도 3562억원에서 2719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4조1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 침체에 발목이 잡히면서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국내에서는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증가, 해외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부문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온라인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프리미엄 라인 비중이 확대된 데일리 뷰티 부문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유럽 등에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북미와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37% 증가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의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며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37% 늘었다.
LG생활건강은 18년 만에 연매출이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매출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쪼그라든 여파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7조1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줄어든 7111억원에 그쳤다. LG생활건강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넘지 못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중국 화장품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영향을 받았다. 또한 추가 할인율을 요구한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면세점 매출도 급감했다.
LG생활건강은 “국내외 경기 침체‧소비 둔화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인 화장품사업이 중국의 시황 악화‧소비 둔화와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며 “광군제에서 온라인 채널 다각화 측면으로는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 역시 이를 극복할 타개책으로 북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북미시장 선점을 위해 더에이본, 더크렘셈 인수 등 미국관련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했으며, 지난 1월 4일에는 북미 지역 사업 강화를 위해 스타벅스, 아마존 출신의 문혜영 부사장을 영입했다.
양사 모두 중국 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최근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북미 지역에 투자를 늘리며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관계자는 “중국은 이슈 등 변동이 많아 전망이 힘든 상태”라며 “뷰티업계는 부진을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로 북미시장 지목하고 북미 관련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tbiz.co.kr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