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일단락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입수합병(M&A) 시장 ‘큰 손’인 남궁견 회장이 체외진단 전문업체 휴마시스 인수에 성공했다.
아티스트코스메틱은 지분취득을 통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 휴마시스 주식 259만 3814주를 650억원에 신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계약 완료 시 아티스트코스메틱은 휴마시스 지분 7.65%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1주당 가액은 2만 5059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현재 주가인 1만 7440원을 43%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내달 28일 잔금 지급과 함께 주식양수도가 완료될 예정이다. 양수도가 완료되는 날 휴마시스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주주 측 이사를 선임하면서 경영권을 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에서 신청한 경영권 분쟁도 모두 마무리됐다. 이로써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마시스는 그동안 슈퍼개미 구희철 씨를 비롯한 주주들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다. 소액주주들은 휴마시스가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으로 인한 매출로 3800억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기록했지만 주주들에게 환원하지 않는다며 경영권 교체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난 27일 구 씨가 제기했던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허용 가처분 신청과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신청 등이 취하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렸다.
아티스트코스메틱 관계자는 “휴마시스에서 소액주주모임과 겪고 있던 분쟁은 모두 소취하됐다”며 “신규 경영진의 새로운 경영방향 제시와 사업추진 등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도·소매 기업인 아티스트코스메틱은 코스피 상장사인 미래아이앤지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비상장사다. 지난 2016년 10월 미래아이앤지가 지분율 90% 취득해 아티스트코스메틱을 설립(자본금 10억원)했다. 김학수 미래아이앤지 대표이사가 아티스트코스메틱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미래아이앤지의 최대주주는 비상장사인 엑스로, 2004년 설립된 경영컨설팅 회사다. 엑스는 미래아이앤지 지분 9.34%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엑스의 대표이사는 남궁 회장이다. 그는 과거 주식시장에서 판타지오, 디에이치패션, 세종로봇, 에이치원바이오, 에스비엠 등 M&A 이슈에 연관돼 일각에서 ‘M&A 큰 손’으로 불린다.
남궁 회장은 “휴마시스의 주력 사업인 체외진단 키트 사업에 매진해 제품 개발, 판로 개척 등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상 불안 요소가 모두 해소된 만큼 탄탄한 사업을 기반으로 신규사업 진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마시스는 지난해 말 셀트리온과 919억원 규모 진단키트 공급계약 해지를 두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월22일 셀트리온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최초 계약금액은 약 1336억원이다. 이 중 약 447억원이 계약에 따라 이행된 반면, 나머지 919억원은 셀트리온 측이 일방적으로 해지했다고 휴마시스 측은 주장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휴마시스의 과실에 따른 정당한 계약 축소라는 입장이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