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SL공사·동양생명 등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SK하이닉스 'SRS' 구축·넷마블 UNGC 가입·오뚜기 친환경 포장 등 ESG경영 전략 확장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최근 2년간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기업은 128개사로 직전해(78개사)와 비교해 1년 만에 50개사(64%)나 증가했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는 오는 2025년부터 도입 예정이지만, 대규모법인들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면서 공시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은 기업들은 신한은행·HDC산업개발·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한국선급(KR)·호텔롯데·롯데제과·동양생명 등이다. 이들 기업 중 호텔롯데·SL공사·동양생명은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신한은행은 4일 '2021·2022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2021년 12월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ESG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이번 보고서 발간을 통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ESG 보고서를 통해 ESG 활동 및 성과를 공유한 은행이 됐다.
지난 보고서와 비교하면 ESG 부문별 핵심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요약한 'ESG 하이라이트'를 별도로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글로벌 화두인 기후변화대응과 인권문제를 반영하기 위해 '기후금융보고서'와 '인권보고서'도 포함했다.
HDC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를 발간하고 지속가능한미래를 위한 실천 의지를 표명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안전과 품질 시스템 개선을 위한 조치들이 담긴 사회(S) 부문이 강조된 점이 특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8월 사내외 구조와 건설·안전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시공혁신단을 신설한 바 있다. 또, 'HDC SAFETY-I ACADEMY'를 운영하며 경영진·현장소장 및 관리감독자·협력회사 대표이사 등이 함께하는 안전혁신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SL공사도 지난달 27일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히고 새해를 맞았다. 보고서에는 △수도권매립지 30년사 △경영활동 노력 △미래 지속가능경영 혁신방안 △ESG 핵심성과 및 관련 데이터 등이 담겼다. 또, 'ESG 하이라이트'에서는 중대성 평가를 바탕으로 환경·사회적책임·거버넌스·혁신 등 4대 중점 분야별 15대 핵심 보고 이슈를 도출하고 주요성과를 소개했다.
한국선급(KR)은 지난달 22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친환경 기술진흥 및 인증 노력 △디지털 기반 안전검사 및 교육훈련 시스템 구축 △공정한 업무수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 △전담부서 기반 ESG 및 투명윤리경영 추진 △임직원 안전관리 강화 등 ESG 부문별 전략과 성과가 담겼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21일 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월드·롯데리조트의 2021~2022년 상반기 ESG 경영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호텔롯데 2021 ESG 스토리'를 최초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ESG 부문별 주요 활동 및 성과에 더해 임직원 인터뷰 내용도 수록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이 이뤄지기 전까지 ESG경영 성과를 담은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지난달 16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연간플라스틱 감축량 710톤(t) △친환경 패키징 프로젝트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등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소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참고로 롯데제과는 한국ESG기준원(KCGS)이 진행하는 2022년 ESG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동양생명은 지난 2일 신년행사를 열고 준법∙윤리경영 준수 서약식을 진행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7월 ESG경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SK하이닉스와 넷마블·오뚜기는 새해를 맞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와 별개로 ESG경영 전략을 확장하며 ESG경영 강화 의지를 드러낸 기업들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지속가능성 보고 시스템(SRS)'을 구축하고 ESG 정보를 실시간 제공 중이다. SRS는 1년 주기로 ESG경영 실적을 확인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달리, 실시간 ESG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SRS는 SK하이닉스의 4년 이상 누적된 ESG경영 성과와 500여개 관련 데이터가 담겨 있다.
넷마블은 국내 게임사들 중 최초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UNGC는 세계 최대 자발적 기업시민 이니셔티브(자율협약)다. 전 세계 162개국 2만여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가입 회원사는 UNGC의 핵심 가치인 인권·노동·환경·반부패 4개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 보고서(COP)를 매년 제출·공개해야 한다.
오뚜기는 지난 3일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플렉소 인쇄'를 도입해 친환경 포장에 앞장선다고 밝혔다. 플렉소 인쇄는 유성 잉크를 사용하는 그라비아 인쇄와 달리, 친환경 수성 잉크를 사용해 기존 잉크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또 기존과 다른 건조 방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50% 절감할 수 있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