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동·강서구 등지에서도 나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듯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한 은마 아파트 전경. (사진=김근현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한 은마 아파트 전경. (사진=김근현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이달 들어 서울 주택시장이 더 얼어붙는 모양새다. 집값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 강남, 그 안에서도 대표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은마 아파트를 비롯해 강동·강서구 등지에서 거래되는 아파트들도 수년 전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큰 탓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한 ‘은마 아파트(1979년 준공)’ 전용면적 76.79㎡(약 23평) 4층은 지난 3일 18억5000만원에 급매 거래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1층 매물을 제외하고 같은 면적이 19억원 이하로 거래된 사례는 지난 2020년 6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같은 면적 13층이 18억8000만원에, 4층이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최고가(26억3500만원)와 비교하면 8억 가까이 빠졌다.

단지 가까이에 있는 S공인중개사 사무소 소속 공인중개사는 “이 물건이 거래(3일)된 이후 같은 면적 매물 하나가 최근 18억3000만원에 팔렸다”고 말했다.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증거는 다른 단지에서도 관측됐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자리한 ‘래미안힐스테이트 고덕(2016년 준공)’ 전용면적 72.02㎡(약 22평) 8층은 2일 11억원에 손 바뀜됐다. 이 가격은 2019년 수준이다. 그해 9월 19일 같은 면적 6층이 10억925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9805㎡(약 26평) 10층은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시장이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흐름을 얼마간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장에선 여전히 서울 집값이 고점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다”며 “기준 금리가 높은데다 추가 인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시장엔 악재다”고 말했다.

이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내년 6월 전에 급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다”면서 “급매물이 거래되면 시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준 금리 인상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내년 초 금리가 인상되기 때문에 같은 해 3월까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단지들이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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