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근 일주일 67명 감염, 9월 말 이후 8주 연속 증가세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최근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을 앞두고 감염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 예방법 포스터/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노로바이러스 예방법 포스터/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월 13∼19일)간 전국 208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67명이다.

직전 일주일(44명)보다 52% 늘어난 것으로, 지난 9월 말 이후 8주 연속 꾸준히 증가세다. 올해 누적 환자 수는 3855명에 달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인체에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주로 겨울로 접어드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많이 발생한다.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노로바이러스 환자와 접촉할 때 주로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손으로 만진 후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을 섭취해도 감염될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한 만큼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집단 감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대개 감염 후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은 2∼3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엔 입원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선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자주 손을 씻고 굴, 생선, 조개 등 수산물을 포함한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등 세균성 식중독 발생이 많지만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급성위장관염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 섭취, 감염된 사람과 접촉, 오염된 손, 주변 물품 등 직·간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겨울철에는 음식이 잘 상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식중독 예방 활동에 소홀할 수 있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안심할 수 없다.

강한 성인의 경우 2∼3일 후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지만 영유아, 고령, 면역저하자의 경우 심한 탈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과도한 갈증 △적은 소변량 △목과 입이 바짝 마름 △평소와 다르게 졸리거나 자극에 민감함 △두통,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고 정맥 주사 등을 통한 수액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증가하는 계절인 만큼 손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먹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항상 실천하고 조리 시에는 식재료와 조리도구의 세척과 소독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아울러 “구토,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다른 사람과 직·간접 접촉으로 노로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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